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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때때

부산의 눈

시시때때

by 박상민


한번도

눈을 보지 못한

딸 아이가

하늘을 계속 바라본다


나도 고개를 들었다.

순간

억개의 눈송이들이

모아져 향을 내고


그밑에는 이미

하양 봉오리들이

쌓여 있다.


하나 둘 셋

셀수 없는 눈송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우리는 눈을 모아

눈사람을 만들고


우리는 눈을 모아

눈싸움을 하다가


우리는 눈을 모아

그렇게 눈을 모아



부산에는 봄마다

하얀 눈이 내린다


그 따뜻하고 하얀눈에

우리는 찬란한 봄에


눈.


그 소중한 눈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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