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때때
바쁨의 세상에 살던 나
그곳은
서로의 바쁨을 자랑한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겨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게으름이란 도장을 눈으로
내게 박았다.
도장의 얼룩이 마르기 전에
나는 뛰고 바지런히
헉헉대며 쉼없이 살았다.
그럴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나
그럴수록 희미하게 사라지는 그분
그분의 일하심을 느낄수
없을때 나는 그 세상에서 나왔다.
바쁨의 사슬이 옅어지며
차츰 그분이 내 손을 잡고
살자고 하신다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이제 나는 사는 연습을 한다
바쁨을 뒤로 한채
찾아온 오늘의 날들이
나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