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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때때

바쁨의 세상에서 벗어나

시시때때

by 박상민


바쁨의 세상에 살던 나

그곳은

서로의 바쁨을 자랑한다.


조금이라도 틈이 생겨

숨을 돌리고 있을 때


게으름이란 도장을 눈으로

내게 박았다.


도장의 얼룩이 마르기 전에

나는 뛰고 바지런히

헉헉대며 쉼없이 살았다.


그럴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나

그럴수록 희미하게 사라지는 그분


그분의 일하심을 느낄수

없을때 나는 그 세상에서 나왔다.


바쁨의 사슬이 옅어지며

차츰 그분이 내 손을 잡고

살자고 하신다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이제 나는 사는 연습을 한다

바쁨을 뒤로 한채

찾아온 오늘의 날들이

나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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