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상민 Oct 26. 2022

가을엔예배

늘벗이야기

<가을 & 예배>

가을은 물들어 가는 계절이다. 낙엽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 간다. 아무리 보고 또봐도 똑같은 나무가 없다. 제각기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아름답게 물들어간다.


하염없이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을 보며 우리 교회도 그렇게 물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에, 밖에 나가 예배드렸음 좋겠다는 생각이 났다.


누군가가 너무 큰 수고와 준비 없이. 그저 과자 한봉지, 돗자리 하나 정도 가져와서, 하나님의 동역자들과 함께 걷고, 함께 바라보며, 함께 웃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손짓 하는 햇살과 바람 그리고 살랑 거리는 나뭇잎들의 소리를 따라 우리는 수목원을 향했다.


6살 아이부터 50대 집사님들 까지. 어떤이는 잡채를 어떤이는 닭강정을 어떤이는 삼각김밥과 어떤이는 단감을 준비해오셨다.


찬양팀은 일렁이는 바람소리와 뒹구는 낙옆의 리듬에 따라 찬양했다.

“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넓은 바다도. 찬양하라. 찬양하라. 예수를”


대표기도문에서도 봉헌기도문에서도 창조의 하나님을 향한 깊은 마음이 가득했다.

<생명의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나눈 설교 속에서도 하나님은 귀여운 구름과

향긋한 바람, 찬란한 햇살과 신선한 공기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마음껏 보여주셨다.


마음껏 가득하고 넉넉하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같이 놀았다.



이제 우리는 같이 노는게 조금 익숙해졌다. 다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모두다 어린아이가 되어서 땀흘리고, 신명나게 웃으며 놀았다.



그리고  각자 조용히 개인 시간을 가지며, 자신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작품을 사진찍어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늘벗 교회가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가을빛 가득한

자연의 모습처럼 곱게 물들어 간

주일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