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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Jan 03. 2023

하나님나라와 요한복음

<요한복음>


요한복음은 독자들을 여러 방향으로 이끄는 다면적이고 다중음성 적인 책이다. 요한복음의 언어는 구약성경과 그리스-로마의 세계관 모두에 영항을 받고 있는 청중과 독자에게는 단 하나도 피상적으로 지나갈 수 없는 깊은 울림을 갖고 있다.



요한복음의 예수님은 부단히 구약 참조적이며 구약 성취적인 언동을 보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로마적 영생관과 구원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변증적 논리와 주장을 반복적으로 내세운다.



공관복음서의 주요 초점이 인간 나사렛 예수가 어떤 이유로 신앙고백의 대상인 주 主, kύριος 와 그리스도가 되었는 가를 밝히는 데 있었다면, 요한복음의 초점은 왜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었는가를 밝히려는 데 있다.




요한복음은 헬라 세계의 철학과 종교에 대한 강력한 반명제 反命題, antithesis 를 형성한다. 물질계 -육신의 세계를 유한과 죄의 세계라고 멸시하던 헬라 철학에 반대하여, 물질계-육신의 세계에 대한 한없는 긍정을 보여준다. 물질세계는 장차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들어찰 영역이라고 보는 구약성경의 신앙을 그대로 계승한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고 사람과 같은 모양으로 나타났던 신적 존재라고 주장하던 당시의 이단사설인 가현설 假現說 에 대항하고 있는 셈이다. 요일 4:2 요한복음은 헬라 세계의 철학과 종교사상에 대항하여 기독교 신앙의 신비를 옹호하고 해설하는 변증적인 복음서였다.



하나님 나라 신학으로 읽는 요한복음 | 김회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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