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by 물빛

샌드위치 회동을 하려고 아침부터 분주히 서둘렀다. 1박 2일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님이 이튿날 일정이 바쁘니 아침은 간단히 샌드위치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셨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여러 빵집에서 가격대가 비슷한 샌드위치를 선정해서 하나씩 구매를 했다. 아침 일찍 배송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도 필수였다.


사무실에는 부 리더 선생님과 선생님의 따님이 먼저 와 있었다. 선생님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에너지로 가득한 분이시다. 함께 공부한 지 일 년 반 정도 되는데, 아주 친근하면서도 믿을만한 분이다. 대표님이 처음 스터디를 제안하셨을 때가 생각난다. 6명의 멤버가 시간을 겨우 맞춰서 화상미팅을 오픈하려고 했을 때, 줌 계정이 있다고 했던 멤버는 나타나지 않았고, 어쩌다 내가 오픈을 했다. 멤버는 달랑 우리 둘. 대표님은 우리 둘만이라도 스터디를 시작하라고 했다. 웃픈 마음으로 둘이서 자문자답 같은 이야기 나누기를 매주 하다 보니 멤버들이 하나 둘 들어왔다. 생각해 보니 웃기는 상황이었네. 정해진 수업을 이수하자마자 바로 행사장에 투입되어서 상담을 시작하고, 유아상담도 하고, 조직집단상담도 경험해 보았다.


선생님은 나와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공무원 경험이 있고, 조직행동에서 개인성장추구형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잇속을 챙기기보다는, 배울 점이 있으면 수용하고 정보는 공유한다. 대표님이 멤버가 중요하니까 이번 기수에 꼭 참여하라고 권했던 이유가 여기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에너지의 흐름이 비슷한 사람이 같이 일을 하면 이렇게 편하고 자연스럽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부딪힘 없이 의견 조율하고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선생님과는 그게 가능했다. 물론 다른 멤버들도 각각 장점들이 많은 분들이셔서 매번 본받을 거리를 찾게 된다.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려고 선생님의 따님이 커피를 내려 주었다. 요즘 바리스타과정 중 센서리 공부를 하고 있단다. 전공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다양하게 배워보는 젊음이 참 예쁘다. 먹으면서 대화하다가 깨달았다. 카테고리가 다르면, 인지와 행동이 각각 다를 텐데, 그러면 같은 상황과 결과 앞에서도 다른 감정을 갖게 되겠구나. 빌드업이란 것은 이렇게 다른 영역을 하나하나 조합해서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었네. 이전까지 알쏭달쏭 하던 지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평소에 쓰지 않던 힘을 꺼내 쓰게 되는 것 같다.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교감이다. 교감을 잘 하는 순간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또 다른 무엇인가를 함께 하도록 추진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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