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by 물빛

에너지는 물리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오랜 시간 동안 내 머릿속에 있는 에너지의 정의는 그렇다. 실험실에서는 에너지 준위에 대해 고려해야 하고, 에너지의 흐름을 신경 써야 한다. 화학반응은 에너지가 안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며, 문자와 숫자로 표현하고 계산해 낼 수 있는 수학적인 데이터이다. 에너지는 형태도 다양한데,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이야기하는 형태에 차이점은 없다. 일상에서의 에너지는 거의 힘 또는 에너지원과 혼용하여 사용된다.


요가를 배우면서부터 차크라를 알게 되었고, 내가 알던 에너지의 개념에 변화가 생겼다. 과학적인 에너지는 눈에 보이는 영역은 아니지만, 측정 가능하고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존재를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차크라는 에너지의 집적소라고 했다. 영적에너지라고도 하고 영적에너지의 소용돌이 또는 바퀴라고도 했다. 인간 정신의 중심부인데, 정신의학적으로 정확히 규명될 수는 없다고 했다. 나는 점점 미궁에 빠지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기고 궁금하기는 한데,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는 혼돈의 소용돌이에 갇힌 느낌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특별한 능력인 차크라가 오히려 더 현실성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간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있다. 무언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어떤 이에게서는 에너지의 흐름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여전히 차크라를 명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에너지가 단순한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게는 각각 고유의 파동에너지가 존재하는데, 그 패턴이나 진동이 비슷한 이를 만나면 동질감을 느끼고 공명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영적인 일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그 에너지의 흐름이 더 잘 느껴지는 듯해서 놀랍고 신비로웠다. 영적인 세상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측정할 수 없지만, 영혼의 무게를 재려고 시도한 것처럼 언젠가는 차크라도 정량화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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