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다 보면, 더 아름다운 단어를, 더 강렬한 이미지를 넣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진짜 좋은 시는 ‘비워둔 자리’에서 호흡합니다.
독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단어 사이에 길을 내어 주는 것 말이죠
문장을 다 쓰고 난 뒤, 한두 단어를 과감히 지워봅니다.
마치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바람처럼,
그 빈자리로 독자의 상상과 감정이 스며듭니다.
예:
바다를 보았다.
푸른 — (여기서 멈춤)
나머지는 독자가 완성합니다.
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닙니다.
침묵 속에서 울리는 메아리, 보이지 않는 잔향입니다.
짧게 끊어 쓰거나 행을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시의 호흡이 달라집니다.
예:
너는 떠났다
나는 아직
— 봄을 믿는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선 ‘삭제’가 창작의 절반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라도 전체 흐름을 해친다면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버림 속에서 시의 핵심이 선명해지게 됩니다.
오늘 쓴 시를 절반 길이로 줄여봅니다.
불필요한 수식어, 반복되는 표현을 지웁니다.
줄였는데도 의미가 살아 있다면, 당신은 이미 여백의 기술을 익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