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브런치에 1년 2개월 만에 돌아왔다. 글을 읽고 쓸 때 ‘나 다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2년 전쯤 브런치에 가입했지만, 매번 흐지부지되곤했다. 처음에는 ‘정보전달’ 글만 몇 개 올렸다. 그런데 재미가 없었다. 글을 통한 소통과 교감을 원했던 나지만, 정작 나와도 타인과도 교감할 수 없었다. 글쓰기를 지속할 동기나 동력이 되지 않았다.
2023년에는 조금 솔직한 얘기도 써봤다. '운전면허 취득 실패담', '누굴 몰래 좋아한 얘기' 등을 올리다보니 뭔가 속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실타래처럼 얽힌 마음과 생각도 제법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글을 쓰나보다' 라는 생각에 후련했지만 또 흐지부지됐다. 글을 썼던 저녁 시간은 엄지 손가락 지문이 닳을 정도의 유튜브 Shorts 넘기기로 대체됐다. 그러다보니 자극 없인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게 지루했고 두려웠다.
아, 브런치 작가들은 모두 괴물인건가? 어떻게 글쓰기를 지속하려나...
행동을 일으키는 힘을 동기라고 하는데, 동기(Motivation)는 움직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인 Movere에서 왔고, 이것은 'to move' 즉 움직이게 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목마르면 물을 찾는 행동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려고 공부를 하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말이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시작하고, 지속시키고, 완수하는데는 행동적인 힘인 동기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분명 글을 쓰다보면 글맛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점점 많이 봐주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될 테지만 아직 걸음마단계인 나에겐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초반이 항상 고비다. 아무도 안 알아주고, 내면의 변화도 미미하니 습관으로 길들이기 힘들다.
이 초반의 불안정함을 견디고자 (조금 유치할 수 있지만) 보상 장치를 만들까 한다. 글 한편 쓸때마다 맛있는 디저트 하나를 나에게 사주든지, 1주일 연속으로 쓰면 2만원 한도로 갖고 싶은 걸 사든지,,, 제법 ‘먹힐만한’ 보상을 계획중이다. 뭐 그렇게까지 하나 싶기도 하지만, 쇼츠가 남발하는 유혹의 시대를 역행하여 느리고 우둔하게 작가로 살아가는 길은 꽤나 어렵고, 칭찬해줄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