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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린 Mar 29. 2021

사실은 우울해서 자꾸 먹는 거라고?

다이어트를 위한 심리학

주말의 끝자락. 산더미 같이 쌓인 과제. 지인이 ‘읽씹’한 카톡...

위에 열거한 예시의 공통점은? 뭔가 불쾌하다는 것. 

그렇다. 우리는 일상에서 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이 드는 상황과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기분이 들 때면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술이라는 처방전을 선택하거나 ‘단짠단짠’한 음식으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나서 부은 얼굴과 여기저기 삐죽 튀어나온 살들을 보며 후회와 자책에 빠지게 될 때가 많지만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뭔가를 먹고 마시는 행동은 육체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영역 이기도 하다. 우울하고 정서적으로 고립된 사람에게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이 유일한 친구가 되고, 너무 괴로워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맛난 음식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면 잠시 괴로움이 잊히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는 늘어난 살들을 보면서 의지박약이라고 자신을 탓하기도 하고, 지금 내 모습으로 세상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움츠러들어 점점 고립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때가 많다.     


그렇지만 너무 나의 의지만 탓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는 정말이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난다. 날이 갈수록 시각과 미각과 후각을 유혹하는, 마치 하나의 미술작품과 같은 아름답고 멋진 음식이 도처에 널렸다. 디저트 가게 앞에서 ‘우와’, ‘저거봐’라며 탄성을 지른 경험들이 떠오르지 않는가.     


식품회사들은 음식에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방법을 쓴다. 사람들에게는 지복점(bliss point)라는 것이 있는데, 지복점이란 설탕이나 지방 혹은 소금 등이 모여서 최상의 쾌락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정확한 지점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맛있는 음식들, 즉 과일주스나 케이크, 과자, 튀김 같은 것들에 대한 최고의 맛과 촉감을 찾기 위해 그들은 치열하게 연구하는 것이다. 그냥 ‘맛있다’ 정도가 아니라 나의 오감을 완전히 일깨울 정도의 황홀한 맛이라면 자다가도 생각나고, 머릿속에 자꾸 그려지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식품 산업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으니 너무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지는 말자(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식품 회사나 정부에 덮어씌우자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음식과 관련해서는 정책적 접근(식품산업과 관련된 규제), 의료적 접근(운동생리학, 영양학 등), 개별 심리적 접근(중독 경향성, 정서 및 애착 영역의 문제들)을 고려하는 통합적,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것이니, 현명한 소비와 자기조절을 위한 우리만의 지혜로운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래서 여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몇 가지 나열해 보려고 한다.  


1. 나 혼자 편하게 먹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약간 긴장한 상태로 식사하자.

먹는 양과 시간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우리를 심리적으로 만족시켜 줄 수 있어서 심리적 허기로 인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해 줄 수도 있다. 물론 집에 돌아와서 식사를 또 하는 건 반칙!


2. 섭식 일기를 쓰자.

섭식 일기 쓰기는 섭식장애 치료에서 주로 사용되는 행동치료 방법이다. 내가 섭취하는 음식의 포만감 정도를 정량화하고, 먹는 것과 관련된 감정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다. 섭식 일기를 쓸 경우 내가 느끼는 배고픔이 진짜 배고픔인지, 심리적 허기인지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준비 시간이 필요한 요리를 하자.    

비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비만율이 음식 준비시간과 반비례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요리하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오로지 먹는 데만 너무 치중하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서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드는 걸 생활화하자. 지나치게 강한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하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나의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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