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책 읽기의 어려움

by 경험파트너

카페에 와서 책을 펼친다.

아날로그로 책장을 넘기고, 밑줄을 긋고, 다시 한번 더 상기하고 싶은 글을 메모하고,

그렇게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

더 깊게, 더 다양하게 생각하고 싶은 문장이 나온다.

폰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한다.

책은 2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는데,

연예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보고 있다. 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을 본다.

업무 연락이 온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빨리 하려고 노트북을 연다.

전원 ON, 빠르게 업무 처리를 하고 전원 OFF

오늘은 아날로그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에 빠르게 노트북을 덮는다.

책은 2페이지 더 넘겼는데,

노트북을 열고 ON, OFF를 5번 더하고 노트북을 다시 닫는다.

톡으로 업무 연락이 온다. 다시 노트북을 열고 있다. 뭐 하고 있는 거지...


이럴 거면 E북을 보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보지만,

역시 책은 책장을 넘기는 맛이 있다는 생각이 더 크다.


오늘은 책을 5페이지 읽고, 아날로그 펜으로 메모를 1 장하고

폰과 노트북으로 약한 의지를 확인하고, 머릿속으로 가상의 다양한 인물들을 만났다.


집중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

그러면서 뿌듯해한다. 그냥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이다.


전자기계를 통해 뭔가를 한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현대인이다.

'한다'는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다.

'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기 때문일까, '하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는 나를 본다.


아날로그 책 보러 카페에 왔다가

디지털 기계로 클릭을 더 많이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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