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가 있는 멘토, 있다가 없는 멘토

by 경험파트너

아침 러닝에 합류했다.


혼자 달리다 보면,

내 안에서 수많은 잡생각이 올라오는 날이 있고,

바깥공기가 한없이 느껴지는 날이 있고,

주변의 이야기가 잘 들리는 날이 있고,

혼자 멍하니 진공 상태로 달리는 날도 있다.

그리고, 막상 달리기 시작했으나 걷다가 끝나는 날도 있다.


마음은 뛰고 싶은데,

다리가 내 마음 같지 않은 날이었다.

4명의 크루가 서로의 속도에 맞춰 주며 뛰는 모습을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합류했다.

약~~~ 간 간격을 두고, 과하지 않게 천천히 그들의 발소리에 합류했다.

그렇게 꽤 기분 좋게 달렸다.


인생의 달리기는 길어졌는데, 인생에 긴 호흡을 함께하는 멘토는 없다.

멘토, 멘티가 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뭘 알려줘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서로가 부담이 된다. 시간과 공간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러닝크루 4명은 본인들끼리 달렸지만,

달리는 그 순간에는 나에게 '멘토단' 같았다.


잠깐 합류했지만, 그들의 호흡과 발소리가 응원이 되었고,

그들이 열어주는 길로 인해 내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정된 멘토가 아니어도 된다.

공식적으로 멘토-멘티 결연식 같은 것 하지 않아도

같은 길 위에서 동반자가 되어 주는 것만으로도 응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달리기에서 꿈꾸는 것이 있다면,

비슷한 길 위에서 달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용기 내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멘토, 스승, 선생, 메이트, 파트너, 크루...

자연스럽게 생기면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구할 수 있는 세상은 맞는 것 같다.


4명의 러닝크루 멘토단을 다시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의 에너지로 달리면 된다.

좋은 에너지의 여운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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