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처럼 생활하고 싶으면 파란색 알약을, 현실을 알고 싶으면 빨간색 알약을 먹어라."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빨간색 알약을 선택했다.
나는...
영화를 본 직후의 나는
빨간색을 선택했을 거라고 수다를 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봤기 때문에 뭔가를 안다고 착각하지 않았을까
사회생활에서 열심히 살았던 시간에 있던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잘 만들기 위해
모두가 빨간색을 선택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하게 있지 않았을까.
그것도 굉장히 패기 있게.
지금을 사는 나는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현실을 제대로 보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 99개의 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1개 방이 모른 척 살아가도 되지 않냐고 파란불을 켜고 있다.
파란불이 작고 희미해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작고, 희미하지도 않다.
어쩌면 굉장히 선명한 파란색이다.
무서운가 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