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파트너 Sep 20. 2024

한걸음 뒤에서

애쓰는 팀장님에게

바다가 있는 곳

가까이에서 바다를 보고 싶어서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바다의 반짝임이 유리창을 관통해서 온몸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강렬함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오히려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라는 마음으로 미련하게 그 자리에서 불편함을 가지고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창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로 도망을 갔습니다. 


햇살 가득 머금은 눈이 떠지고, 

긴장되었던 어깨도 내려앉았습니다. 

내가 머무르는 카페 전체가 보였고, 

바다의 반짝임이 아니라 바다가 보였습니다. 

떨어져서 보니까 전체가 보이고, 긴장감이 내려오고,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욕심내서 가까이에 있다고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 교환은 있었으나 꼭 봐야 하는 것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긴장감이 너무 높아서 강렬한 기억은 될 수 있으나 그것은 그냥 버티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하려고 애쓰다가 애썼다는 것이 아까워서 계속 애만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놓아버리는 것이 맞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 줄 알았는데, 

불행하지 않으려고 너무 많이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기 자신과의 시간

팀 구성원들과의 시간


약간을 떨어져서 느린 호흡으로 전체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고, 

말도 안 되는 노력을 하는 경우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1대 1 대화가 불편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