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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바다

나는 누구인가?

by 주혜나

붉은 바다


붉음이 푸름 위로 스며든다.


붉음이 일렁이며

수면 위를 타고 흐르면

하루의 끝자락은

고요한 불꽃이 된다


바람도 숨 죽인 저녁

잊힌 시간들을 떠올린다


푸름은 매일 붉음에 덮여도

단 한번 푸름은 잃은 적이 없다


나는

붉던가

푸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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