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힘을 빼실게요.
힘주시면 아프실 수 있어요.
가끔은 목에 힘을 주고 싶은 날이 있다.
조금은 건방진 태도로, 누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주는 양 그렇게 목에 힘을 주고 싶은 날이 있었다.
10대의 학창 시절 운이 좋아 시험 점수가 잘 나왔을 때,
20대 또래 중 가장 먼저 입대해 첫 휴가 나왔을 때,
30대 이리저리 살다 보니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살고 있다 생각이 들었을 때,
어떤 날은 지금까지 살아온 스스로가 대견해서 목에 힘을 주고 싶은 날이 있었다.
목에 힘을 줄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목이 너무 아파 삼키는 것 하나하나 통증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고,
친구의 이른 나이의 성공에 초라해질 때가 있었다.
부모님께서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다가 다른 자식처럼 멋지게 효도하지 못한 내 모습에 슬퍼질 때가 있었고
걱정 있는 가족, 친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괜스레 밖에 나가 주변을 서성거릴 때가 있었다.
오늘은 목에서 힘을 빼고 싶었다.
"목에 힘 빼실게요."
"목에 힘주시면 나중에 아프실 수 있어요."
자꾸 옆에서 타박하듯 말을 건넨다.
나는 목에 힘을 빼고 싶은데 왜 자꾸 힘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할까요.
'제가 목에 힘을 주고 싶어 그런 게 아니에요. 저도 힘 빼고 싶어요.'
말을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다.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이 들어가 있나 봐요.
목에 힘 빼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목에 힘들어간 어떤 사람들! 비수면으로 위내시경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