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언제 적 이야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마득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자녀로 인해 노심초사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십 년 전에도, 이십 년 전에도, 그전에도 학력고사라는 다른 이름으로 학생들의 대학 입학과 관련된 시험은 항상 있었고 매번 사람들은 마음을 졸여왔습니다.
현재까지도 조금의 변화만 있었을 뿐 계속하여 대입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듣기 평가시간에는 모두가 살얼음을 걷고 있죠.
그런데 이 방법이 현재에도 정말 최선의 방법일까요? 지금 시대에 맞는 걸까요? 수능일에 전 국민이 시간을 조정하여 출근, 등교하고 학생들은 시험 한 번에 목숨을 걸고 임합니다. 한 번으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시험을 위해 학생들은 12년간 공부하고 부모들은 노심초사 기도합니다.
모든 세월의 노력은 단 하루, 몇 시간 만에 끝이 납니다.
100세 시대라고, 인생은 60, 70, 80부터라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을 하지만 2023년에도 여전히 19세에 보는 시험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됩니다. 그리고 이 시험이 한 사람의 앞으로 인생을 크게 좌우합니다.
다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육 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걸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대입 시험에만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실의 교육은 이상합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며 학생 개인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아직도 점수로 대학 가고, 점수로 학과에 진학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학생들을 사회의 표준화되고 일반적인 부품으로 길러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젊은 세대의 낮은 취업률과 현재에 매몰된 듯한 생활 모습 등을 보며 생각과 가치관을 문제 삼고 비아냥거리지만 현실 상황은 예전과 다릅니다. 더 이상 학생들은 하나의 부품으로 세상에 매몰되고 싶지 않으며 자신을 위한 세상에 살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옛날을 떠올리며 비교하고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뭐든 될 거라고요.
아닙니다. 이제 단순하게 열심히만 하며 부품으로 최선을 다해 사회에 공헌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한 명 한 명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관심 있고 흥미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변화가 필요합니다. 지금 교육은 의대만을 목표로 두고 달려가는, 다른 분야들을 들러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교육입니다. 변화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에 익숙한 교육입니다. 이러한 제도를 어떻게든 계속 유지하려는 일부 기득권 세력에게서 좁은 시야로 본인의 자녀만 어떻게든 '태평천하'를 누리게끔 하려는 윤 직원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태평천하인가요? 내 자식만 피해 안 입고 입시를 넘어가면 문제없는 세상입니까? 문제임을 알면서도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난파하는 배 안에서 일신의 안정만을 추구하며 교육 제도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학생들이 본인들의 교육 방향을, 교육 제도를 바꿀 수 있나요? 교육에 대해서 이미 경험했고, 말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데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우리가 현재의 문제입니다. 언제까지 개인의 신념과 개별적인 노력으로 세상에 적응하게 만들 셈인가요.
그리고 아직도 수능 점수가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면 그것은 개항을 반대하며 쇄국정책을 최우선 기조로 삼았던 선조들처럼 현재 우리의 무책임한 무지가 미래에 주는 피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