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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펀딩 1492% 달성한 청년들의 자립이야기

<우리가 마주한 세상에는 지도가 없었다> 자립준비청년





안녕하세요! 청년들의 자립 이야기 “청자기” 입니다.
저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에서 모인 13명의 자립 활동가입니다. 


 "가장 보호 받아야 할 나이에 홀로 자립을 해야했던 우리.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과 쉼터퇴소청소년인 우리는 이른나이에 자립할 수밖에 없었던 삶을 통해 아픔도 경험도 얻었습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순간부터 보호받던 시설과 가정에서 졸업해야했던 순간까지.

홀로서기 경력 도합 50년이 넘는 우리의 자립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이미지출처 보건복지부 유튜브



 안녕하세요, 저는 청자기의 아라입니다.


Q. 공동 집필을 시작한 이유.

그동안 상처와 아픔으로 여겨졌던 지난 시간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친구들과 직접 확인하고 싶었어요. 누군가는 불쌍하게 보기도 하고, 도움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하는 우리들이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 펀딩을 기획하고 실제 성공하면서 겪었던 상황들과 감정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Q. 집필 과정이 어땠나요?


처음 책 집필 아이디어를 냈을 때는 활동가 친구들의 반발이 심했던 기억이 나요.


'과연 우리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한번도 글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책을 집필할 수 있겠어?'



친구들이 집필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단순히 글쓰기 실력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면서 무언가를이루어본 경험보다 포기해야했던 시간이 많았던 친구들.

원하는 것, 먹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게 많을 수록 더 아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도전하는 것을 멈췄을 친구들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꼭 책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 글을 써보자. 
글을 써놓으면 자기소개서에 쓰일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가 될 수도 있을거야.




웜그레이엔블루 스튜디오 김현경, 오종길 작가님의 강의를 듣는 청자기 활동가




책 제작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작가님을 모시고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생각만큼 쉽지 않았어요.

가뜩이나 스스로의 생계를 책임지며 청년으로서의 경력을 쌓아가기 바쁜 친구들에게 글을 쓰는 시간을 따로 내는 게 참 어려웠거든요. 평일, 주말 없이 일하는 친구들을 보며 우리의 삶이 지금보다는 쉬웠으면 좋겠다고 느꼈어요. 

대한민국 청년의 평균 자립 시기보다 10년은 일찍 자립을 해야했던 만큼 꿈을 꿀 시간보다 당장 삶을 책임지는 게 익숙한 친구들. 이런 현실도 글에 그대로 담아보기로 했어요.



마감일에 글을 잘 제출하는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한명씩 담당하고, 평일에 따로 만나 글을 쓰는 걸 서로 도왔어요. 단순히 우리가 살아온 글을 적는 것이 아닌 자립준비청년의 삶을 대표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또한 우리의 글이 자립을 앞두고 있는 동생들에게 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서로 격려하며 글을 썼어요.




그렇게 모인 청자기 13인의 자립이야기

<우리가 마주한 세상에는 지도가 없었다.>


내일은 펀딩 과정과 150% 성공 공약으로 걸었던 북콘서트 이야기를 이어서 들려드릴게요.




2021.12.31 스물여섯의 마지막 날.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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