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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술, 담배 하는 사람이 좋을까.

이해할 수 없는 나를 알아가보기.






돌이켜보면 그랬다.

지난 만남을 찬찬히 훑어보면 내가 만난 모든 남자들은 술과 담배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술담배를 끊기로 결단을 해도 무너지기 쉬웠다.


상담을 여러차례 받아보면서

나도 모르게 아빠와 닮은 사람을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릴적 아빠는 늘 담배 냄새에 담겨 살았다.

냉장고에는 물보다 술이 많았다.


"제가 아빠 같은 사람한테 매력을 느껴서 걱정이에요."


종종 찾아뵙는 나의 멘토, 은사님은 내 걱정을 듣고 웃으며 되물었다.


"어떤 남자. 술 담배 하는 사람?

그건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야.

그 안에 깊은 곳에는 그리움이 있을거다."




-

아빠랑 함께 보낸 시간은 단 10년.

열한 살부터 묻어두고 지냈던 그리움은 여전히 아빠를 닮은 흔적들을 찾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나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잊을까.

무엇을 덜어내고 나면 건강하고 바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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