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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비카 카페인 Mar 31. 2018

루빅스 큐브

2018.03.30

루빅스 큐브를 언제 처음 알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으로 큐브를 하는 사람을 본 건 22살쯤이었다. 캐나다에 사는 친척 집에 몇 달간 어학연수를 핑계로 놀러 가 있을 때 고등학교 다니던 사촌 동생이 열심히 맞췄던 기억이 난다. 똑똑해 보이기 위해 큐브를 한다던 동생은 큐브 해법 공식을 외워가며 소파에 누워 큐브를 만지작거렸다. 나도 한국 돌아가면 잘나 보이려고 몇 번 기웃거렸으나 동생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이내 포기했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저번 주에 누나네 집에 놀러 갔다가 오랜만에 큐브를 다시 봤다. 캐나다의 그 동생의 아버지-외삼촌이 한국에 놀러 오셨는데 외삼촌에게 누나가 배웠다고 한다. 누나가 외삼촌에게 큐브 빨리 배운다고 칭찬받았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호승심에 한 번 해보고 싶었다. 큐브를 만지자마자 내가 왜 10년 전에 포기했는지가 기억났고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핸드폰으로 그 자리에서 큐브를 주문했다. 


큐브가 집에 온 지 이틀 정도 됐는데 막상 해보려니 막히기 일수다. 오늘 회사에서 10대들이 알바 후기도 유튜브에서 찾아본다는 보고서 결과에 감명받아 나도 유튜브에 루빅스 큐브를 검색해봤다. 거기에는 이미 수많은 스승들이 있었고 그 들은 고등학생이던 내 사촌동생보다 100배는 쉽게 알려줬다. 결국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큐브를 다 맞춘 기념으로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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