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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비카 카페인 Apr 23. 2018

싫어. 일하기 싫어. 정말 싫어

2018.04.23

오늘이 비 오는 월요일인 탓도 있었겠지만 유독 회사에서 일하기가 싫었다. 어느 정도로 싫었냐면 원래 써둔 글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싫다'라는 단어를 마구 뱉어내기 위해서 새로 글을 쓸 정도이다.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야근을 미친 듯이 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 반대로 야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업무량이 적당하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일을 모두 처리하려면 추가 근무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하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일이 쌓이고 있다. 


연습을 하루 쉬면 내가 알고, 이틀 쉬면 상대방이 알고, 사흘 쉬면 구경꾼도 알아차린다고 한다. 지금 쯤이면 일이 쌓이고 있다는 걸 같은 팀원들은 물론이고 상위 조직장도 알아차릴 때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내가 지금 힘든 이유가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속도로 일이 쌓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감을 나누지 않으면 일은 점점 더 쌓일 터이다. 


내 일을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내 일에 대한 정의가 돼야 할 텐데 쉽지가 않다. 어떤 업무는 넘기고 어떤 업무는 내가 처리할지 계획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이 없다. 역시 이 글을 쓰면 쓸수록 마음속에 답답함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일이 쌓이는 게 내 스트레스의 원인인가 보다. 마치 읽어야 할 메일이 30개가 있지만 무시하고 퇴근했을 때의 상태와 비슷한 것 같다. 일감 나누기 위한 계획은 어떻게 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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