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잔~~~저희 집 둘째 딸의 생애 첫 상장 예요~ 방금 따끈따끈하게 수여식을 가졌답니다. 기쁨이가 다녔던 유치원은 장기 발표회도 안 하고, 대회 참가도 안 하고, 상장을 주지 않던 곳이에요. 제가 원했던 교육 철학이었어요.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아 주기를요.
초등학교 들어와서는 글씨가 늦다 보니까 학교에 흥미도 떨어지고, 자신감이 낮았어요. 2학년 때 난독증인 것을 알고, 학습과는 더 멀어졌고, 둘째가 멋있게 표현하는 미술도 학교만 가면 주눅이 들더라고요. 3학년에도 가끔씩 가는 학교마저도 무서워하고 있어요.
그러다 생각해 보니까 기쁨이는 상장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유치원 때는 상장을 다 안 받으니 상관없었는데 학교에는 상장받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늘 부러워만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엄마의 오지랖이지만 상장을 주고 싶었어요.
마침, 기쁨이가 탁월함을 보이는 온라인 게임에서 195일 동안 출석을 하며,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어요. 오늘요. 2주일 전부터 오늘을 오매불망 얼마나 기다렸던지요. 얼마나 대단해요~ 축하해 주었죠. 게임이라고 나쁜 것만 있지 않아요.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아이와 저 사이의 연결고리가 됩니다.
기쁨이의 반짝반짝 미덕들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저는 우리 딸이 학교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몫을 해내고, 멋지게 꿈을 펼쳐가도록 응원할 거예요. 언제 까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