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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Apr 13. 2020

딸의 첫 오디션 도전기

엄마가 더 떨린다


지난 1월, 어느 일요일 오전,

저는  일일 매니저로 출동했습니다.

첫째 솔생애 첫 오디션 도전기에

동행했답니다~~


소속사는 어디? 바로바로 JYP죠~

솔은 4년 차 트와이스 덕후예요.

댄스학원에 다니면서 트와이스 춤은 다 섭렵하고,

4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었죠.


크면서 아이돌 꿈은 없어진 듯 다른 꿈 이야기만 하더니

갑자기 이번에 JYP 오디션을 보겠대요.

친구 2명이 본다고 하니까 솔이도 용기가 났나 봐요.

하지만, 친구 2명은 어제 먼저 봤고,

솔이는 오늘 저와 왔어요.


줄 쫙 서서 기다릴까 싶어 일찍 왔는데

서울지역은 3일이나 분배해서인지 많지는 않았어요.

접수처에 와서 사전 접수했던 이메일 보여주고,

번호표 받아서 지원자만 위로 올라가래요.


메일로 신청하고, 여기까지는 함께 해 줬지만

그 이후는 아이가 혼자 해야 합니다.

아이 혼자 올라가서 대기했다가

오디션을 봐야 해요.

이제 중학생이 되니까 해낼 수 있을 텐데

올려 보내는 엄마 마음은 그렇잖아요.

짠하면서 언제 저렇게 컸나 싶게 뭉클하고요.


이는 트와이스 덕후가 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혼자 서울 곳곳의 생일 카페 이벤트 투어를 가요.

얼마 전에는 갑자기 전화해서

압구정 로데오 왔는데 길을 잃었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었어요.

친구랑 간대서 허락했는데 친구가 못 가게 돼서

혼자라도 갔대요.

곧 길을 찾았지만, 엄마 마음은 트와이스가 뭔지... 하죠.

서로 포카(포토카드 줄임말)도 나눠주고,

모르는 언니들이 배려해 주는 마음에

늘 감동받아 와요.


오늘도 갑자기 옆에 있던 언니가 솔에게 말을 건네네요.

"저 지금 오디션 보고 왔는데 심사위원 분들이 착하셔서

괜찮을 거예요. 잘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해 주는 거 있죠. 와~ 감동감동요~


솔이 또 폭풍 감동하며 허리를 굽혀 연신 인사를 합니다.

오디션 보러 올라가기 전에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제가 상상했던 오디션 분위기와는 달랐어요. 경쟁자잖아요.

경계하고, 냉랭한 기운이 감돌까 싶어

제가 먼저 여전사 같은 마음으로 왔는데

그 학생의 따듯한 말 한마디에 제 마음도 열립니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저도 배웁니다.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보호자 분들이 더 심각하더라고요.

저라도 마음의 긴장을 풀고

아이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고 오길 응원했어요.


끝나고 만났을 때, 솔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어요.

춤은 1분 만에 끝났지만, 흥분은 아직도 내려가지 않나 봐요.


"수고했어, 우리 딸~~"


결과에 상관없이 솔이가 선택하고,

도전한 오늘이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딸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아차리고,

선택하고, 도전하기를

이 엄마는 늘 응원할 겁니다.


그 속에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따듯함을 베풀고 나누리라 믿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믿는 대로 그려갈 수 있으니까요.


그 세상을 부모가 그려줄 수 없습니다.

아이가 그릴 수 있다고 믿어주고,

응원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JYP 근처에 온 김에 저도 꿈 다시 새깁니다.


"JYP에 상담사로 들어간다"

자아자!!!

유기농 식당 맛보고 싶어요^^


오디션 결과는? 1분 후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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