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세상 든든한 엄마 친구들이 있습니다. <화내는 엄마에게> 책에도 썼을 정도로 어찌 보면 저를 구원해 준 엄마 친구들이에요.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 성향이에요. 낯가림도 심하고, 대체로 상냥한 편이지만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 오래 걸린답니다. 육아를 할 때, 이 점이 힘들더라고요. 아이가 유치원 가기 전부터도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하는데 엄마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함께 놀 수도 없고, 끈이 이어지기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외로운 섬처럼 육아를 하던 제가 둘째가 태어나고 돌이 지날 무렵 동네 숲 모임에 합류하게 됐어요. 이럴 땐 어디서 이렇게 용기가 나는지요. 2012년부터 시작된 숲 모임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이 많은 아이들과 숲에 가서 뒹굴고, 간식 먹고, 여행 가고, 지지고 볶고 보낸 시간들. 맹추위에도 텐트 가져가서 옹기종기 붙어 지냈던 세월들. 이사를 가고, 아이들이 크면서 숲에 더 이상 가지는 않지만, 언제든 무슨 일이 생기면 출동해서 챙겨주고,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에요.
12명의 아이들과 7명의 이모들. 어쩌면 친자매들보다도 집안 속사정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사람들.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보아왔기에 그 아이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 이번에 중학교 1학년이 된 00이가 회장 선거에 도전했어요. 어릴 때 늘 조용하던 아이라 저희 사이에 큰 이슈였죠. 어제 선거 결과가 나왔고, 멋지게 연설하고, 당선까지~~~ 00이가 말했대요. "감덕 이모들이 뭐라고 해 줄까?" 말해 모해요. 당연히 기뻐하고, 축하하고, 엄지 척이죠~~~ 바로 줌으로 모여서 00이에게 축하해 주고, 언니가 공약 걸었다며
고맙다고 집집마다 치킨을 쏘셨어요.
저희 딸도 안 해 본 회장인데 그렇게 기뻐요. 서로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자체도 넘넘 든든해요. 여러분 곁에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누군가가 있나요? 기뻐해 주고 싶은 누군가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