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상담사 Uni Apr 01. 2021

학교폭력의 아픔을 이겨낸 아이

 어제, 반갑고 감사한 톡을 받았어요~ 예전에 상담을 받았던 학생의 어머님께서,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다가 제 생각이 갑자기 나셨다면서요.

 학교폭력 피해를 겪고, 너무도 힘들어하고, 아파했던 아이가 다시 힘을 내고, 건강해져서 상담을 종결했어요. 가끔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요. 당연히 잘 지낼거라 믿으면서 떠오를 때마다 행복을 빌어주고,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음으로 격려를 보냅니다.


 누구보다 밝았던 아이가 몇 달의 폭력을 받으면서 너무도 아팠었어요. 학교에서도 아무 지원을 못 받고 어머님께서 대단한 의지와 헌신으로 아이를 지켜주셨고, 치료를 받게 하시면서 저랑 같이 울고, 내려놓으며, 희망으로 버티셨어요.  

 

 그 아이가 이렇게 다시 잘 자라고 있어요. 어머님께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가해학생의 이름을 말하길래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셨대요.


 "엄마, 나는 그 아이가 한번 보고 싶어. 전학 간 곳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나도 힘들 때 애들한테 왕따를 당했잖아. 나도 아플 때는 마음을 조절할 수가 없었잖아. 그 애도 힘들어서 그런 거잖아. 그 부모님이 잘못하신 거니까, 그 애는 안 아팠으면 좋겠어."


 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울컥했어요. 저도 아직 용서가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는 진심으로 그 학생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있음에 마음이 아프고, 저리고, 멋있고, 대단했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저는 아니까요.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요. 어머님께 허락을 구하고 이 글을 올립니다. 세상에 선례처럼 남겨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허락해주셨어요.

 요즘 학교폭력 사태가 정말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면 잘못을 배상하고 용서를 빌 기회도, 아픔을 제대로 낫게 하기도 너무너무 힘들어요.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고, 아픔이 있다면 어른들께서 꼭 개입하고, 바로 아픔을 치료할 수 있게 해 주셔야 해요. 그냥 둔다고 절대 낫지 않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서로의 마음을 보아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관심을 갖고 보면 보여요. 그 마음이...

매거진의 이전글 이미 갖고 있어요, 저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