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관리, 아직도 몰라요?

by 마음상담사 Uni

지금 '나' 잘 있나요? 잠시 멈춰서 숨 한번 들이마시고, 내시고, 이 순간 나와 만나 보세요. 저는 올해 명상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캄이라는 명상 앱을 쓰고 있어요. 명상을 하고 나면 멋진 사진에 마음에 관한 명언이 쓰인 카드를 받게 돼요. 오늘의 명언을 공유해 볼게요. '쉼표는 음표만큼이나 중요하다.' 트루먼 피셔의 글이었습니다. 이 말 멋있죠. 마음에 와 닿았어요. 우리의 마음도 쉼표가 중간중간 꼭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마음 쉼표의 시간 이야기해볼게요.


옷 특별히 신경 써서 멋지게 입었는데 식사하다가 음식이라도 튀면 속상하시죠. 얼룩이 묻으면 그대로 방치하면 안 돼요. 얼른 물이라도 묻히고 비누로라도 씻어서 닦아 주어야 해요. 그래야 얼룩이 깨끗하게 지워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얼룩 제거제 제품 광고를 보는데, 아무리 강력한 얼룩제거 제품도 오래된 얼룩은 효과적으로 지워지지 않는다고 명시를 해 놓았더라고요. 가장 좋은 건, 되도록 빨리 조치를 취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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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설거지를 좋아해요. 집안일 중에 유일하게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일이랍니다. 산더미같이 쌓인 그릇들을 하나하나 거품으로 닦고, 물로 헹궈서 차곡차곡 엎어놓고, 싱크대 정리까지 싹 하면 마음이 그렇게 편해요. 청소도 같을 텐데, 유독 설거지만 저를 기쁘게 합니다. 그릇을 닦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밥풀이나 음식찌꺼기가 그릇에 오래 있던 채로 말라 있으면 딱딱하게 굳어져서 바로 닦으려 해도 잘 닦이지 않고, 자국이 남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따듯한 물에 담가서 불려 놓아야 힘들여서 박박 닦지 않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쓱쓱 닦입니다. 그래서 싱크대에 그릇을 넣을 때는 물로 가볍게라도 헹궈서 담가놓아야 좋습니다.


저희 집에는 어항이 있어요. 제가 게으른 편이지만, 일요일에는 꼭 어항의 물을 갈아줘요. 하루 전에 미리 수돗물 받아 두었다가 물을 갈아주죠. 일주일 동안 있었던 물을 버리고, 여러 번 닦고, 헹구고, 부으면서 점점 깨끗해지는 물을 보면 제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물을 갈아주지 않고 그대로 두면 물은 혼탁해지고, 냄새도 나고, 결국 썩을 수밖에 없죠. 어항의 물을 잘 관리하는 비결은 매주 물을 갈아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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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들의 손톱을 깎아주었는데요. 이 손톱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관리해 주어야 깔끔하게 둘 수 있어요. 머리도 그렇죠. 남자분들은 한 달에 한 번은 가야 한다고 하잖아요.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 기분도 좋고, 외모도 훨씬 더 빛이 납니다.


제가 오늘은 마음 이야기는 하지 않고, 얼룩 제거, 설거지, 어항 물 갈기, 손톱 관리, 머리 자르기 등의 이야기만 했어요.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마음도 이렇게 관리해 주고 계신가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늘 제 옆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마음을 전혀 돌봐주지 않았어요. 마음에 얼룩이 생기면 바로 얼룩을 지워주세요.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지껄인 말이 얼룩처럼 묻었으면 쓱쓱 닦아내 버리세요. 딱지처럼 굳어있으면 따듯한 물로 불리듯이 마음이 좋아하는 일들로 시간을 주고, 온기를 불어넣어 주세요. 자연을 보며 충전을 하고, 나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시간을 쓰듯이요. 마음을 며칠 동안 신경 써주지 못했다면 일주일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내 마음 돌봐주고, 깨끗한 물 부어주는 시간으로 써 주세요. 내 마음에 정원이 있다고 생각하고, 잡초가 있으면 뽑고, 자르고, 가꿔 주면서 평화롭게 보듬어 줄 수 있어요. 우리 마음도 보이지 않을 뿐이지, 여러분의 손길을, 정성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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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러분과 평생을 같이 하는 소중한 친구예요. 그 친구를 꼭 보아주세요. 마음이 다쳤으면 호호 불어주고, 아프면 쓰다듬어 주고요. 너무 오래 방치해 두면 다시 보듬기까지 몇십 배의 시간이 걸려요.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에요. 내 마음 토닥토닥, 쓰담 쓰담해 주세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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