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나는 누구인가요?

Mind Zero 프로젝트 2주 차

by 마음상담사 Uni

Mind Zero 프로젝트 2주 차에서는 태어나고 기억나는 첫 기억으로부터 20년을 돌아볼 거예요.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동화된 시스템을 살펴보아야 오류도 잡아낼 수 있고, 나에게 최적으로 수정해 갈 수 있겠죠. 지난 20여 년의 삶 속에 가정, 학교, 사회 등에서 나는 어떤 기억들로 있는지 시간을 내어 만나 보세요. 다만, 한 가지 안내드릴게요. 이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거예요. 다시 본다는 것이 싫을 수도, 무서울 수도 있어요. 내 마음을 알아차려 보세요. 아직은 버겁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든다면 뒤로 미루셔도 돼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니까요. 지금 내 마음에 올라온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수용해 주시는 것을 꾸준히 해 주시면 점차 과거의 기억들도 만나고 싶어질 때가 올 거예요. 준비가 되신 분들은 우리 같이 마음 여행 시작해 보아요. 우선, 이 질문을 해 볼게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지금, 어떤 대답이 떠올랐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내가 나지, 누구라고 말해야 하나?' 살짝 반감이 올라오셨을 수도 있고, 나를 소개한다는 것이 어렵고 막히는 느낌이실 수도 있겠네요. 그다음에 떠오른 것들이 회사원, 직장인, 디자이너, 사업가, 작가, 상담사, 전업주부, 엄마, 아빠, 딸, 아들 등등의 역할들이 떠오를 거예요.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이 이름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맡은 바 다해내기 위해 책임을 발휘하며 살죠. 질문을 바꿔볼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건 또 뭐가 다르지?' 싶으실까요. 제 의도는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선호했던 것들,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궁금했어요. 사람은 너무너무 너무 다르잖아요. 생김새, 외모도 다르지만, 식성, 취향은 물론이고, 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 문제를 판단할 때 결정방법, 생활양식도 다릅니다. 요즘 MBTI 성격유형 검사가 유행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어요. 이 검사에서는 8가지의 선호 경향으로 사람을 16가지 성격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죠. 이미 심리분야에서는 성격, 기질 등의 이론들이 많이 있어요. 고대 그리스부터 전해져 오는 9가지 성격형의 애니어그램, 환경을 인식하는 방법과 그 속에서 개인의 힘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4가지 형태로 분류하는 DISC 등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다름을 알려 왔어요. 심리 전공자나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을 탐구하고 발견해 가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고 살아가요.

잠시만, 우리 생각해 보고 갈까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는데도 각자의 특징, 방식, 반응 등의 사람에 대한 지식을 아무 곳에서도 알려 주지 않았어요. 공교육 12년 동안 우리는 무엇을 배웠나요? 지금은 쓰지도 않는 학습적인 지식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강압적인 윤리와 예의 차리기들만 기억이 나요. 과학 시간에 물, 기름, 산소, 이산화탄소 등 물질들마다 갖고 있는 특징들 외우며 시험도 보잖아요.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으니 비눗물 넣으면 합쳐진다는 것도 기억이 나는데, 사람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너무너무 다르니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서로 존중하고 가야 한다고 알려줬다면 삶의 경험이 달랐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사회에 맞춰지지 않는 불량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 입고 몇십 년을 끙끙대며 끌고 다녔거든요. 사람마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만 누가 알려줬더라도 눈치 보는 삶은 아니었을 거예요.


얼마 전에 MBTI 전문강사인 지인의 학교 선생님들 교육 후기를 들었어요. 선생님들께서 교육받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격찬해 주셨다고 뿌듯해하셨는데, 저는 선생님들조차도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계셨다는 것에 의아했어요. 전문 지식을 다루는 시간이 아니라 기본적인 워크숍이었기에 현타가 왔어요.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춘 적절한 교육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 선생님들께서 외부 교육을 통해 이런 지식을 배우게 된다는 것에요. 쓰다 보니, 답답하고 화가 나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 사회는 도대체 인간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요...


한탄만 하고 있으면 어제와 달라질 게 없죠. 멈추고, 알아차렸으니, 좋은 선택을 해야죠. 이제라도 우리, 나를, 너를 제대로 보아봐요. 기회가 되는 대로 검증된 교육, 강의, 영상,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전략을 가져봐요. 사람을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이론에만 맞춰서 사람을 분석하라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 갖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그 위에 어떻게 환경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이해하는 거예요. 사람은 그리 단순하지 않잖아요.


애니어그램에서 사람을 크게 3가지로 보면, 장형, 가슴형, 머리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여러분과 주위 사람들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찾아보세요. 각 유형의 특징이 있고, 건강하게 발휘되는 면과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구분해 보시면 대인관계에 적용해야 할 지점이 알아차려집니다.


장형 분들은 목소리가 크고 단단한 편이며, 직설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마침표를 찍듯이 간결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해요. 또한, 예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대가 돌려 말하거나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싫어하고, 화가 났을 때 마음속에 있던 말을 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풀리기도 하죠. 하지만, 상대방의 말에 기분이 나쁘면 더 불같이 화를 나기 쉬워서, 이 사람이 화를 쏟아내고 지나가길 기다리고 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어요. 두 번째로 가슴형 분들은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느낌표처럼 감탄사의 표현을 잘해요. 감정선이 섬세하고 사람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을 때도 많고,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장형인 분들이 화가 나서 목소리를 크게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엄청 상처 받을 수 있겠죠. 장형인 분들은 화내고 나면 자기는 끝났다고 하는데 가슴형인 분들은 그 순간에 받은 상처를 평생 기억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도 바로 그런 가슴형의 사람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건강한 가슴형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그대로 걸려 넘어가지 않고, 저를 보호할 수 있지만, 자신감이 약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는 상처 받기가 쉬울 수 있어요. 세 번째로 머리형 분들은 다소 건조하고 일관된 목소리 톤을 갖고 있어요. 사실대로 육하원칙에 따라 요점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질문이 많은 편이에요. 함께 여행을 간다거나 모임, 프로젝트 등이 있을 때 일이 어디까지 진척이 됐는지, 실수는 없도록 질문해서 확인을 하는 것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아까 장형의 분들은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머리형의 자녀가 계속해서 질문을 하면 장형의 분들이 화를 내거나 하지 말라고 하면 자녀는 답답함이 해소되지 않고, 불안이 커지고, 안정감을 갖지 못하게 되겠죠. 또. 가슴형이 머리형을 봤을 때는 감정이 메말라있다고 느끼거나 차갑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머리형의 사람들은 가슴형의 사람들을 보면서 감정에 대한 추상적인 표현들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표현하는 온도차가 다를 것 같아요.


장형, 가슴형, 머리형 모두 장단점이 있고, 잘할 수 있는 것,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3가지 유형으로 나눴어도 무 자르듯이 딱딱 나뉘지는 않아요. 서로 이 세 가지가 섞여있고, 가슴형이어도 또 다른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래도 3가지의 범주로만 나눠도 저 사람이 일부러 나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거나, 나로서 이해되지 않는 모습들에 오해하고 다투는 것들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한민국은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해서 "따라와, 참아, 틀렸어, 맞춰"라는 압력이 컸어요. 학교에서도 질문을 많이 하면 수업에 방해된다고 하고, 집에서도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버릇없고 반항한다고 더 혼이 났죠. 그저 하라는 대로 따라오면 모범생이다, 바르다, 착하다고 등급처럼 매겨버렸어요. 이제 더는 안 돼요. 먼저 개인을 존중하고, 서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지를 인정하며 존중하고 전체를 위해 조율해 가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타고 태어난 기질과 성격을 누르고, 사회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다가 어느 날, 내가 뭐하고 사는 거지, 사라져 버린 것 같은 현타를 맞습니다.

이제 더는 안 돼요. 먼저 개인을 존중하고, 서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지를 인정하며 존중하고 전체를 위해 조율해 가는 것이 바른 순서입니다. 달라도 너무너무 다른 사람들, 제대로 어떻게 다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어떤 사람이라도 당신은 소중합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당신은 세 가지 유형 중, 어떤 성격을 갖고 있나요?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 때 편안한가요?


떠오르는 대로 알아차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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