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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May 03. 2020

달아, 너 거기 있지?

내 마음의 중심 알아차리기

늦은 봄밤, 산책하듯 기분 좋게 집 앞에 도착했어요.

네모난 문으로 들어가기 전, 하늘을 올려다봤죠.

군청색 하늘 위에 하얀 구름이 꽉 들어차 있더니 흘러가네요.

신기해서 더 보기로 선택했어요.

여유 있는 봄밤의 선물입니다.

하늘의 반은 덮고 있던 구름이 얼마 되지 않아

반대편으로 흘러갔어요.

그 구름의 끝자락 얕은 층에서 빛이 새어 나와요.

집어넣었던 핸드폰을 얼른 다시 꺼내었어요.

없다고 생각했던 달이 거기 있었더라고요.

반달이 되어가는 달이 군청색 하늘 위에 나타나니

감탄이 절로 나와요.


"달아, 너 거기 있었니?"


반가움도 잠시,

그 새, 다음 구름이 뒤따라와 달은 또 희미해져요.

아쉽지만, 구름이 뒤덮어도

달이 거기 있다는 걸 아니까

마음은 든든해졌어요.

잠시,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이지

구름 너머에 떡하니 있다는 걸 아니까

눈을 감아도 보이는 듯해요.


마이클 A. 싱어의 <상처 받지 않는 영혼> 책을

두 번째 읽고,

요즘 흠뻑 빠져 있어요.

부제, '내면의 자유를 위한 놓아 보내기 연습'을

 이제야 적용할 수 있더라고요.


지혜로운 사람은
에너지가 방어적인 양상으로 기울 때마다
그것을 놓아 보낼 수 있도록
늘 마음의 중심에 머문다.
에너지가 움직이고 의식이
그것에 이끌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힘을 빼고 놓아 보내라.
놓아 보낸다는 것은
에너지 속으로 딸려 들어가는 대신
뒤로 떨어져 나옴을 말한다.
나는 따라가지 않겠노라고 마음먹는 데는
그저 한순간의 의식적 노력만 있으면 된다.
그저 놓아 보내라.

- <상처 받지 않는 영혼> 마이클 A. 싱어, 라이팅 하우스, 115쪽 중에서-


마음에

구름이 몰려와요.

먹구름이 새까맣게 뒤덮을 때도 있어요.

강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칠 때도 있어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도 있어요.

그 어떤 순간에도

    제 마음의 중심을 알아차리고

흘러오는 에너지들을 놓아 보냅니다.

그저 흘러가도록...


저는 언제나 온전히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니까요.


"달아, 너 거기 있지?"


믿음이 있기에 알아차리고, 놓아 보냅니다.

과거의 에너지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저를 위한 보다 좋은 선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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