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Zero 프로젝트 마무리 4주 차 시작합니다. 4주 만에 당연히 마음의 평온을 완벽히 얻을 수 없을 거예요. 마음을 평온하게 바꿀 수 있는 원리를 제대로 익히고 연마하면 점점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어요. 지금 이 순간 나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20여 년의 삶을 다시 한번 제대로 보며, 그 속의 미해결 과제들을 풀어가는 거예요. 이 사이클이 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되면 알아차리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자, 숨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며 지금 내 마음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리고, 들어가 보아요.
얼마 전에 저와 가깝고 힘이 되어준 지인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되면서 우울감을 느꼈어요. 한동안 연락도 자주 하고, 배우고자 하는 것들에 도움이 된다면 알려드리고, 저도 응원받으며 참 든든했던 분들이에요. 관계는 꼭 변하게 마련이잖아요. 어찌 이런 예감은 한 번도 틀리지도 않는지요. 싸우거나 다툰 것도 아니고, 그저 각자의 상황이 바쁘다 보니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달라졌어요. 그분들의 우선순위에서 저의 존재가 작아진 일에, 머릿속 목소리는 떠들기 시작했어요. '나는 역시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구나.'라며, 제 자신이 초라해지게 만드네요. 이번에 무엇보다 저를 괴롭힌 생각은 '아직도 나는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고 있구나..'였어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건 나는 언제나 충분함을 느끼는 것이 건강한 사람일 것 같은데,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고 아파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아직도 나는...'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해 버렸죠. 마음 한편이 쓸쓸한 창가 앞처럼 휑했지만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수용이 익숙해지면서 그렇다고 인정을 해 줬어요.
맥스 루케이도 작가의 동화책 '너는 특별하단다'에 보면 웸믹이라는 나무인형들이 나와요.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들끼리 노란 별표, 회색 점표를 서로 붙여가며 평가를 내리며 으스대고 비난을 서슴지 않죠. 하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이 나타나요. 시원한 미소가 매력적인 루시아는 별표도 점표도 붙지 않아요. 누군가 붙이려 해 봐도 스르르 미끄러져 버리죠. 저도 루시아처럼 되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의 평가에도, 시선에도 구애받지 않고 진정 나로 자유롭고 당당하길요. 그러다 문득 길을 걷다가 이 목소리가 불쑥 올라왔어요.
'건강한 사람도 아플 때는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 맞지 않나?'
그렇죠. 아픔조차 안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프다고 아파하고, 슬플 때 슬프다고 느끼고,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하니, '아하!!!' 하며 기분이 좋아짐을 알아차렸어요. 제가 이상하고 아직도 멀었다는 식이 아니라 지금 괜찮다, 충분하다 보게 되더라고요.
변화의 역설적 이론이 있어요. 무언가를 변화시키려고 하면 마음에서는 저항이 일어나요. 하지만, 있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성장과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슈탈트 이론의 기본 철학입니다. 제 마음에 대해서 '그럴 수 있지!!!'라고 인정해주니까 멀어진 사람들에 대해서도 서운한 마음이 사라졌어요. 또, 제가 원했던 모습처럼 저를 비난, 평가하지 않고 마음 가볍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어떤 마음에 대해서도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나면 역설적이게도 좋은 방향을 찾는구나 절실히 실감했어요.
어떤 아픔을 느끼더라도, 쓰나미 같은 상처에 휩쓸리더라도 괜찮아요. 아이유의 '아이와 바다와 나' 노래의 마지막 가사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