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 Zero 프로젝트 4주 차
Mind Zero 프로젝트 4주 차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세워놓은 안전 기지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튼튼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법들 같이 나눌 거예요. 덜렁 집만 지어놓는다고 끝이 아니죠. 이후에 정성 들여 관리해 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이 세상에 잘못 태어났다고 직감했어요. 이곳은 내가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여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었어요. 영화 ET나 소설 어린 왕자의 영향이었을까요? 내가 잘못됐다고 여기기보다는 이곳이 나와 맞지 않다면서 합리화라도 하며 살았었나 봐요. 그만큼 지구에서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불행하다고 여겼다는 뜻이겠죠. 지금 생각하면 또 뭐가 그리 힘들었나 싶지만, 타인이 늘 무섭고, 상처 주지 않을까 경계하고 그러면서도 주는 거, 아닌 거 다 끌어안고 상처투성이로 살아왔으니 그럴 만도 한 것 같아요.
불행하다는 뜻에는 운도 참 없다는 말이기도 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서 연주회를 한다고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요. 저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들어간 편이라 체르나 100번도 아닌 아랫단계였지만, 선생님이 지정해 준 곡으로 몇십 번이고 반복하며 연습했었죠. 연주회 하면 예쁜 옷도 입고, 화장도 하고 왠지 들뜨는 날이잖아요. 그런데, 연주회를 앞두고 선생님이 다소 난처한 얼굴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번 연주회에는 못 나가게 됐어. 연습 안 해도 돼."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어찌나 강렬하던지요. 아홉 살 인생이란 말처럼 그 나이에도 인생의 쓴맛을 느꼈나 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졸업식 때 주는 우등상을 꼭 받고 싶었어요.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상장도 받고 인정받고 싶었나 봐요. 6학년 2학기는 이 열망이 컸고, 어쩌면 가능성이 있다 있다 생각했는데, 우등상 받기로 결정된 학생 명단에 제 이름은 없었어요. 담임 선생님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등수가 매겨진 명단을 보게 됐는데 우등상 받는 학생들 바로 아래 제 이름이 있더라고요.
'아, 내가 원하는 건 안 되는구나...'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게 되는지 아세요? 아예 기대를 안 하게 돼요. 어차피 기대해 봤자 실망만 클 테니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아프지 않고 차라리 낫다는 계산이죠. 기대하는 마음이 조금만 올라와도 바로 머릿속 목소리가 싹을 잘라버려요.
'기대하지 마, 어차피 안 될 텐데, 네가 기대한다고 되겠어?'
제가 마음 아파할까 봐 걱정해서 하는 말인지, 기대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목소리에 늘 풀이 죽었어요. 이점은 있어요. 실패해도, 시험에 떨어져도 별로 감흥이 크지 않아요. 대신, 최선을 다하지도 않는다는 맹점이 있죠. 이 지구별은 역시 나와 맞지 않는다며, 이곳에서의 삶을 그저 그렇게 되는대로 가려했어요.
그랬던 제가, 지금은 뭐라고 말하는지 아세요? 우주가 내 편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아예 닉네임도 우주 Universe의 Uni라고 짓고 살게 되었죠. 이렇게 변하게 된 계기는 오프라 윈프리의 일화 덕분이에요. 자신의 토크쇼에서 자동차를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면 선물로 준다고 광고를 했어요. 실제로 편지를 보낸 200여 명의 사람들 전원에게 자동차를 선물로 줬죠.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도전하고 행동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대요. 이 글을 읽으면서 갑자기 제 가슴이 뛰었어요. 익숙하게 들리던 기대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아니라 원하는 것이 있으면 행동해 보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에 반응을 한 거죠.
생각해 보니까 포기와 실패에 익숙한 삶에 더 잃을 것도 없으니까, 도전이라도 해 보자 싶었나 봐요. 제일 먼저 도전했던 일은 경품 당첨이었어요. 아이들이 6살, 2살일 때라 한창 육아에 올인하고 있던 때였거든요. 제주도 여행 중 마을 잔치 경품 추첨, 콘서트 관람 고객 대상 선물 추첨, 라디오 사연 당첨 등에 도전하며 나도 진짜 되나를 실험해 봤어요. 당첨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마음속으로 '될 거야, 될 거야, 될 거야!!!'를 수없이 외쳐봤어요. 그때는 행운의 여신이 제 편이었는지 속속들이 당첨되는 거예요. 고등어자반 한 상자, 1등 당첨 선물, 쌀, 주꾸미, 눈 비타민에 친정아버지 정년퇴직 기념 꽃바구니까지요.
'와, 나도 되는구나... 되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했어요. 그 뒤로도 될 거라 믿는 마음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어요. 당연히 안 되는 때도 있었죠. 신기한 건, 안 되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에 더 좋은 일로 될 거라며 저를 스스로 토닥여 주게 되었어요. 지금, 저는 저의 꿈과 미래에 원하는 모습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고 있어요. 온 우주가 응원해 준다는 말을 넘어서 우주가 내 편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니까요. 만약에 이 때도 운이 따르지 않아 당첨이 되지 않았다면 여전히 세상을 등지고 살았었을까요?
미국의 게슈탈트 심리학자 딕 프라이스는 게슈탈트 상담의 세 가지 보석을 말했어요. 세 가지 보석은 '알아차림, 선택, 신뢰'예요.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수용하며 좋은 선택을 해 나가다 보면 나 자신을 신뢰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신뢰하게 된다는 뜻이죠. 저는 그때 경품이 당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와 세상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었을 거라 믿어요. 알아차림과 선택의 주인으로서 나를 온전히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우주는 당신 편입니다. 이 세상은 당신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있어요. 믿느냐, 안 믿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