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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Dec 17. 2021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10년 후

사춘기가 두려운 부모에게 05

 2020년 1월, 음력 설날을 가족들과 보낸 후부터 우리는 마스크를 써야 했어요. 싸스, 신종 인플루엔자 때처럼 극복하고 조금 있으면 당연히 돌아가리라 생각했어요. 겨울 방학쯤이야 원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라 생각했으니 견딜 수 있었죠. 하지만 회복의 기미는커녕 3월이 됐는데도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근처에도 갈 수 없었어요.


 대혼란의 시기라고 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건강, 안전에 대한 위험은 물론 육아의 대 지각이 일어났어요. 부모와 아이가 늘 함께 있게 된 거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야 했어요.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며 에너지 발산을 해야 하는데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 없었어요. 옆에서 챙겨줄 수 있는 부모님들은 개인 시간의 여유 없이 삼시 세 끼를 차리고, 학습까지 전면적으로 맡아야 하니 감옥이 따로 없다고도 하셨어요. 밖에 나가 일을 하셔야 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만 집에 두고 나가야 하니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혼란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의 수위에 따라 바뀌어지는 일상을 벌써 2년 가까이 지내왔어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맞나 봐요. 어느새 세상은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학원, 소모임, 강의, 체험 등을 온라인으로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어요. 생활이 바뀌고, 경제, 직업의 세상도 달라졌어요. 인공지능, VR,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등등.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하며 새롭게 나온 것은 아니에요. 이미 예정되어 있던 미래의 포트폴리오가 미래학자들의 예상보다도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의 시기가 훅 당겨진 거죠. 달라지는 시대에도 전문가들이 존재하고 있어요. 10년 후,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까지 술술술 알려주세요.  '앞으로 이럴 거야, 저럴 거야.'라는 이야기만 들려도 우리 마음은 불안해져요. 공공의 적 '옆집 엄마' 말만 따라가지 말고,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추고 생각해 봐요. 


'나와 우리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뭘까?'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것처럼 부모님께서 먼저 혼란 속 중심을 잡고 길을 찾는 것이 필요해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노력을 기울여 주는 이유는 최종적으로 성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잘 살기를 바라시는 거죠. 그렇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살아갈 10년 후의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지름길 아닐까요? 농담 반 진담 반처럼 전문가들은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이 이민자인 기성세대보다 더 잘 지낼 거라고 해요. 적어도 역행해서 무한히 자라날 아이들의 싹을 꺾지 않도록, 우리도 큰 그림을 그려가며, 좋은 선택을 해 봐요. 


 여러 책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어요. 이지성 작가의 책 <에이트> 에는 이런 힌트가 있어요.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마디로 지혜다. 인공지능은 지식과 기술을 쌓는 일이다. 지식과 기술을 쌓되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출처: '에이트', 이지성 저, 차이정원>  

    

 결론적으로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공감능력, 창조적 상상력, 지혜,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 아마 책이 나왔던 2019년만 해도 이런 글을 흘려 넘겼을 것 같아요. '지금 세상이 어떤 곳인데, 대학교 가고, 공무원 시험 보고, 안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공식이 정해져 있는데  말이야' 하면서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작가의 <그냥 하지 말라> 책에서도 찾아봤어요.


'이제는 내가 배우고 싶은 걸 정의하고, 그것을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즉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배울 범주는 정하고, 그것을 나의 본진으로 삼는 것이죠. 그에 따라 현명해지기 위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찾는 작업, 곧 얼개를 만드는 작업이 교육의 역할이 될 테고, 나머지는 매체를 통한 자기 학습으로 가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저, 북스톤>


 코로나로 인해 2년을 살아보니, 삶의 방식이 달라졌고,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십 년 후에  자라서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아야 합니다. 현시대의 교육방식만을 아이들에게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봐요. 성적에 따른 일방적인 경쟁이 아닌 협력과 상생을 알아야 해요. 인성을 갖추고, 사람의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져요. 평생교육 시스템에서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알고, 도전하며, 찾아가고, 자기 안의 것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어쩌면, 인간으로서 너무도 당연했던 것들이 제대로 가치를 발휘하는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이 없는 것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것이 지혜예요. 부모님께서 먼저 지혜를 깨우고, 본인과 자녀의 삶에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어요. 먼저, 부모님의 마음을 보듬고, 지혜를 깨워봅니다. 꾸준히, 한 걸음씩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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