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시간
음식 찌꺼기가 묻은 그릇들을 먼저 물로 헹구고, 불려야 하는 그릇들은 물을 담가 둡니다.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이죠. 세제를 수세미에 묻혀 폼폼 거품을 내고, 이제 그릇을 잡아 구석구석 닦아주고, 한쪽에 쌓아두어요. 물로 거품을 싹싹 씻어내 주고 개수대에 차곡차곡 정리하면 끝이죠. 싱크대 여기저기 묻은 거품들 정리하고, 음식쓰레기까지 비워내고, 손의 물기도 탁탁 털면 끝!!!
오랜만에 끌림으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봤어요. 역시 봤던 거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죠. 지금 제게 또 필요한 장면들이 쏙쏙 들어오더라고요. 줄리아 로버츠가 남편과의 이혼, 새 남자 친구와의 헤어짐 끝에 택한 일 년간의 여행 속 나를 만나는 이야기예요. 이탈리아, 인도에 이어 도착한 발리에서 1년 전 만났던 유명한 치유사 '케투'를 만났을 때 나누는 대화예요.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70999&imageNid=6212357
"아침엔 인도처럼 명상해. 심각하고 진지하게. 낮엔 신나게 놀고. 오후엔 나 보러 오고. 하루가 끝나면 또 명상을 시작하고 앉아서 조용히 웃는 거야."
"균형이 느껴져요."
"쉬운 건 아니야. 얼굴도 웃고, 마음도 웃고, 몸속의 간도 웃고. 나중에 보자고."
여러분은 '나'를 만나는 시간이 있나요? 하루 1분이어도 좋아요. 저처럼 설거지 하는 시간도 좋고요. 잠시, 내 마음을 보아주고, 평온히 흘러가게 해 주고, 이 세상 유일무이한 진짜 '나'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