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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상담사 Uni Jun 03. 2020

조회수 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내게 온 행운을 기록하기

 딸과 트와이스, 다현의 생일 이벤트에 다녀와서

그 날의 감흥을 글로 적었어요.

4년 차 트와이스 덕후인 딸과 투닥도 있지만

얻고 있는 게 더 많더라고요.

그 마음을 담아 기록했죠.


그리고, 편히 있던 오후부터 느낌이 왔어요.

브런치 작가가 되고 바로 올린 글이

조회수 1,000을 넘길래 브런치는 역시 다른가보다 했어요.

알고 보니, 다음 메인에 올라갔던 이유더라고요.

며칠 안 되어 올리는 글들의 조회수는

저처럼 소박하게 자기 몫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조회수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다음을 열심히 뒤졌지요.

새로고침 해 가며 찾은 끝에 메인에 올라와 있는

제 글을 만났어요.

혼자 속으로 좋아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런데요, 1,000이 넘었는데 잠시 후, 2,000이 되고,

3,000이 되더니

4,000까지 조회수가 올라갔습니다.



이쯤 되니까 심장이 막 뛰더라고요.

무슨 일이지?

이렇게 올라가도 되는 건가?

기분은 붕 뜨고,

손은 자꾸만 브런치 앱을 향하고 있어요.

그래도, 이 정도도 못 믿겠다 하며

선잠을 청했습니다.


역시나 다음날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브런치 앱 누르기였죠.


새벽 동안에도 계속 올라가서

조회 수 5,000은 거뜬히 넘었고,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어요.


이 날 하루에도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르겠어요.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듯도 하고,

입은 계속 위로 올라가는 듯하고,

여기서 멈춰질까 불안하기도 하고요.


7,000명,

8,000명,

9,000명,

...

점점 말수가 없어져요.


그리고, 드디어

하루 종일 내내 마음으로 빌었던

꿈의 숫자,

10,000명이 찍혔습니다.


만명 이후는 알람을 주지 않더라고요.


다음 메인에 오른 글을

트와이스 팬 분들께서 공유해 주신 덕인 것 같아요.

검색으로 어떤 분들이 읽어주시는지 봤더니

트와이스 팬 사이트들에 많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적어준 글들에 보면

제가 생일 카페 이벤트 다녀온 곳에서

저와 딸을 보고 인상 깊었었다는 분도 있고,

저희를 기억하고 있던 분들이

글을 보고 반가웠다며 브런치에도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팬사이트 댓글에도 훈훈하다고 따듯하다며

이런 엄마 어디 없다고 ㅎㅎ

칭찬해 주셨네요.

딸이 자기 덕분이라며, 한창 으쓱해했습니다.

진짜, 딸이 트와이스 덕후인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아, 이 며칠은 꿈에서 살다 나온 듯합니다.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인데

너무 아쉬우니까 깨기 싫은 거 있죠.

그러면서도 저 혼자 부담이 되어 글을 쓸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있어요.


혼자 붕 떠있다가 내려오면

소박한 제 현실에 비참해질 것 같은

패턴이 있어요.


하루 조회 수 100도 안 되는 현실이

너무 초라해지는 것이 싫은 거죠.

반동적으로, 이런 행운을 빨리 잊으려 해요.

'어쩌다 생긴 일이야, 정말 꿈이야

어서 깨어나~~' 하며

떨쳐버리고, 현실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제게 온 이 행운을 고이고이 접어

저의 보물창고에 간직하렵니다.

열심히 하루하루 글을 쓰다 보니

찾아와 준 고마운 선물을 감사하며,

가끔이라도 글로서 사람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기억하렵니다.


요즘 유행하는 Having처럼

제게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감사하며

있는 그대로 온전히 가겠습니다.

저 자신을 깎아내리지도, 불안하게 만들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10월에도

블로그에 '82년생 김지영' 영화 후기를 쓰고

상위에 노출돼서

만 명 넘게 방문했었던 적이 있어요.


기억 속에 희미해지고 있었는데,

다시 '하~~' 입김 내어 빡빡 닦아 빛을 내줍니다.

선수, 연예인들이 수상한 상을 멋지게 전시해 놓듯

저도 제 마음속에

딱하니 전시해 놓으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분들께

저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 공감하는 순간을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치유이고, 세상의 온기라 믿습니다.


매일 저의 블로그, 브런치에 들러

읽어주시는 분들의 소중함을

마음 언저리에 새겨두고,

또 불꽃놀이처럼 널리 보일 날을

두근두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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