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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아라 Aug 08. 2021

아몬

2018년 11월 21일의 기록

아몬의 신체가 없어진 것을 조금씩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중인 것 같다. 그런데 정신은 늘 같이 있는 느낌이라 이전보다 많이 슬프지 않다. 물론 사진을 보면 조금 힘들지만. 얼마 전에 아몬이 좋아했던 베개를 베고 자는데 내 머리맡에서 꾹꾹이를 하는 기척을 느꼈다. 꿈에서는 집에서 건강했을 때의 모습으로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었다. 이안과 아몬은 굉장히 다른 울음소리를 내는데, 얼마 전엔 이안이 아몬이랑 참 비슷한 소리를 냈다. 몸이 떠나도 늘 마음과 주위에 있다는 이야기를 실감하고 있다. 죽음으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합일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몬은 내 정신에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집과 아몬, 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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