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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아라 Aug 08. 2021

After Corona

2020년 9월 5일의 기록

AC = after Covid-19, 이후 홈그라운드의 주 업무이자 큰 수입원이었던 메인 직업, 컨셉 케이터링이 직업군에서 사라진 걸 실감한다.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은 알았지만 창의 산업은 아직 30년 정도의 수명이 있다는 예측에 내 나이를 합하며... 사람 키우며 길게 먹고살테야 했는데 말이다. 


창의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런 식으로 대규모의 식사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가끔 너무 놀랍고, 웃기기도 하다. 여러모로 에너지 소모가 큰 분야이긴한데, 많은 사람이 모여 먹고 즐기는 에너지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자못 아쉬움이 클테다(아니, 후련한 사람도 있겠다). 그간 여러가지 형태의 일을 해왔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기업체에서 부장님하다 IMF 때, 자리를 잃고 어쩔 수 없이 인수한 슈퍼마켓에서 백원 남기기 장사를 하던 아버지의 마음이, 무력감이, 조금이나마 이랬을까 싶지마는 적어도 (직원이 있지만) 홀몸이고, 큰 기업의 일꾼이 아닌 메뚜기나 잡초처럼 하고싶은대로 하며 작게 살았어서 변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이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고자하며 나름의 방식으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 스텝은 온라인 허들을 넘는 것. 그런 점에서 즉각적이고도 유연한 체계를 잘 만드는 디자인을 공부한 것이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언택트보다 컨택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미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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