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zan Jun 21. 2023

그래서 메타버스가 뭐라고요?


앞선 글(https://brunch.co.kr/@arai/9)에서 메타버스의 정의

가상공간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도록 이어주는 매개체 혹은 방식


라고 하고,


현재 메타버스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AI기술의 발전덕에 다시 떠오를 수 있는 동아줄을 잡았으며,

그 동아줄의 이름은 멀티모달과 IVA. 메타버스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전반을 변화시킬 키워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위 내용으로 충분치 않죠..

저 정도 설명으로 메타버스의 의미에 대해 납득하신 분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아마 논리적인 생각의 흐름을 거쳐야 납득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의문들이 머릿속에 들 겁니다.

1. 그렇다면 가상의 공간이란 무엇이죠?
2. 프로덕트의 관점에서,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사용자에게 왜 필요하죠?



우리는 디지털상에서 사람 혹은 Needs가 모이는 가상의 공간을 "플랫폼"이라는 단어로 부르곤 합니다. 이 "플랫폼"이라는 단어, 굉장히 익숙하지만 또 너무 포괄적이죠?

플랫폼은 사전적으로는 승강장을 의미하며,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아래는 이 단어가 어떤 방법으로 사용되는지를 정리한 예시이니 한번 보시죠.


소비자가 다양한 앱이나 콘텐츠, 기능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 (os, 하드웨어 등)

개발자가 여러 가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플랫폼. (sdk 등)

소비자와 소비자를 직간접적으로 이어주는 플랫폼. (통신 서비스, SNS 등)

소비자가 프로덕트나 콘텐츠 등을 만나는 플랫폼. (E커머스, SNS 등)

.. 등등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이 플랫폼이라는 단어의 용법 중, 메타버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저희가 봐야 하는 것은 바로 "서비스 플랫폼" 그중에서도 '다면 플랫폼' (MSP·multisided platform)입니다.


우리가 웹 혹은 앱을 통해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다면 플랫폼'은, A라는 소비자 문제들의 덩어리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이, 모든 소비자의 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이 A라는 문제 덩어리 안에 작은 문제 x, y, z를 다른 소비자나 기업, 혹은 소비자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이 과정에서 각자가 원하는 이득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든 정류장을 말합니다.


한 마디로 소비자와 공급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만든 가상의 공간이다 이 말이죠.

플랫폼 구조의 예시

이제 메타버스에 관해 살펴볼까요?

대부분의 메타버스 플랫폼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용자들과의 소통에 대한 Needs + α 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앞선 글에서도 말씀드렸듯, 수많은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프로덕트들은 '사용자들 간의 소통' 외에 해결하고자 하는 사용자 Needs가 무엇인지 특정 짓지 못하고, 콘텐츠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이에서 헤매다가 무너졌습니다.


자, 이제 위에서 언급했던 의문점 1. 가상의 공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변하도록 하죠.

사실 위에서 정의에 사용했던 가상공간이라는 단어에는 다음과 같은 함축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과 Needs가 모이며 해결되는 가상의 디지털 공간



위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로 제작된 메타버스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Needs를 해결한다"는 것은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프로덕트를 제작할 때, 적절한 사용자의 니즈를 찾아가는 과정을 PMF (Product Market Fit)를 찾아간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헌데, 메타와 같은 거대 기업도 결국 본인들이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의 PMF (Product Market Fit)를 찾지 못한 채로 사업을 축소했고, 조금은 이름이 알려진 메타버스 플랫폼 스페이셜 또한 원격 협업이라는 사용자 니즈에서 아트와 크리에이터 중심의 가상 갤러리로 정체성을 변경한 뒤, 아직까지도 PMF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던 생성형 AI와 IVA(가상 인공지능 에이전트)는 이러한 점에서 메타버스와 만났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그 자체로 사용자의 문제(Needs)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이런 AI들이 메타버스 환경에서 공급자를 돕거나 대체하기 시작할 때, 메타버스는 쉽게 사용자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인공지능의 역할


이것이 단순히 생성형 AI로 3D 아이템을 만들어, 내가 원하는 대로 가상의 공간을 꾸미거나 캐릭터를 꾸미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직접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할 때 메타버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서비스로서 의미가 생기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두 번째 의문점, 프로덕트의 관점에서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상호작용이 사용자에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죠.


사실 위에서 말한 가상의 공간이 디지털 공간을 가리키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미 현실과 상호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게, 당신은 이미 당신이라는 현실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needs를 디지털 기기 안의 플랫폼들을 통해 해결하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굳이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상호작용을 언급한 이유는 메타버스의 이 "현실과의 상호작용"이라는 키워드가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물리적으로 현실과의 적극적 상호작용 방식을 취하는 VR Chat

vr과 같은 방식을 이용하는 메타버스는 현실 속 나의 행동을 그대로 가상의 나로 옮기는, 물리적으로 현실과의 적극적 상호작용 방식을 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메타버스는 키보드와 마이크 등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소극적 상호작용 방식이죠. 로블록스나 제페토는 현실의 경제활동을 가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넓은 범위의 적극적 상호작용 방식도 취하고 있습니다.


이제 감이 오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위에서 언급했던 사용자의 Needs, 그중에서도 현실의 문제를 가상으로 옮겨 해결할 수 있게 되었을 때가 비로소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미래의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작은 형태의 경제활동이나 작은 사용자의 행동 등만으로 현실과 상호작용 가능하나, 메타버스에 다양한 현실의 문제들이 모이고, 그 문제들이 메타버스에서 적극적으로 해결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메타버스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면 메타버스는 어떻게 현실의 문제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할까요?

두 가지 힌트를 드리고 다음 글에서 이어가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나는 이번에 애플에서 공개한 vision pro이며

https://www.apple.com/kr/newsroom/2023/06/introducing-apple-vision-pro/


다른 하나는 멀티모달 llm입니다.

https://openai.com/research/gpt-4

https://otter-ntu.github.io/?utm_source=tldrai







reference:

https://brunch.co.kr/@mobility/62


작가의 이전글 메타버스의 부활: IVA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