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다 내 탓 같애

by 아람

나는 진짜 너무너무 무거워서

암만 이악물고 버텨도

어쩔수 없이 떨어트려서

발치에 툭,툭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데


다른 사람에게 이게 얼마나 무거운지

얼마나 진심인지 증명해 보이려고,

내 마음을 저울에 달면


이상하지 왜 자꾸 0g일까

손으로 만질수도 없어 그런가


나는 분명 온 몸과 정신을

다 합해 들어야 할 정도로 무거운데

왜 이것은 나를 떠나면 가벼워질까


아,

이래서 너한텐

내 진심이 0g이라


아무리 무겁게 건네도

내 입을 통해 떠나면

0이라.


그냥 입으로 후욱,

불어 치워버릴수도 있는

가볍고 성가신 먼지 같은거였나


내가 진심을 말한다는건

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힘든 일인데


저울 바늘은

항상 0g인게


속상해도 되잖아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by Aram.thewav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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