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속을 싫어해. 그 안엔 기대가 잔뜩 숨어 있으니까.
감정과 기분에 이름을 붙이고
세상에 내놓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입밖으로 꺼내는 순간
이게 사라질까 두려운 마음이 드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잖아
내가 조심스렇게 꺼내놓은걸
행여 누가 훔쳐가기라도 할까봐.
근데 참을 수가 없어.
자꾸 사랑하고 싶고 세상에 자랑하고 싶고
자꾸 자꾸 눈으로 보고싶은걸.
그래서 자꾸 들여다보고, 기다리고
내가 애써 공들여 닦지 않는데도
나도 모르게,
혼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너를
들여다 보게 되는 거야
어떻게든 사랑받으려고 자꾸 눈치 보고
타인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는 내게
그냥 눈치 보지 말라고만 말하는게 아닌 사람.
난생 처음이라 좀 이상해.
너는 내 마음이 너에게 해가 될까봐
미안하지 않아도 된대!
진짜 진짜 대단한 사람이지 뭐야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을
태어나 처음으로 너에게서 배우는 것 같아.
난 똑똑하지 못해서 어려운 말은 잘 못해
그래도 미지근한 온기로 항상 건네줄 수 있어
응원도, 용기도.
너만 괜찮다면 사랑까지도.
특히 매일 매일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
매일 네게 가장 힘이 될 응원이고 싶어.
물론 이런 감정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의 경험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다정한 네가 언제 있었냐는 듯
연기처럼 스르르
영원이라는 저 언덕 너머로 사라진다고 해도
그날의 온기와 언어, 그리고
고마운 마음은 영원할 수 있을 것 같애
이 마음만은.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by Aram.thewav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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