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뇌

마법처럼 황무지에서만 돋아나는 여린 이파리

by 아람

그게 자꾸 나를 쪼그라들게 해.

움츠러드는 수준이 아니라

뜨거운 물로 세탁한 스웨터처럼

흉하고 볼품없게 쪼그라들어.


하고 싶은 말을 아끼게 하고

해야 할 말을 삼키게 하고.


손가락도 자꾸 써버릇 하면

굳은살이 생기기 마련인데,

왜 마음에는 굳은살이 안 생겨서

영양가 없이 병든 내 마음을 양분 삼아서,

정도를 몰라 멈추질 못하고

자꾸 쑥쑥 자라버리나


가지치기를 해도 소용없고

분갈이를 해도 소용없어

자꾸 불안이 자라.


할 수만 있으면 뿌리째 뽑아서

태워버릴텐데.


너무 많이 자라서

우거져버린 걱정이

나를 그늘지게 하는걸까


아님 당연한 상황인 걸

내가 못본 체 하는 걸까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by Aram.thewav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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