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웃음을 기억할게
진지한 장면에 코믹스러운 음악이 급습해 오자 대놓고 펼쳐지는 개그.
분명 잘못 끼어넣은 것 같은... 그런데,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뭐야, 언제 적 거를 하는 거?"
곧, 메아리 같은 한마디.
"살아있을 적 거!"
정막을 깨는 맑은 소음이 들렸달까.
그를 보는 내 눈이 휘둥그레졌다.
'맞네! 그랬네!'
사는 동안 그 어디쯤엔가의 기억.
그때도 난 지금처럼 웃었겠지.
'반갑다, 공교로움아.'
'반갑다, 오늘아. 내 지금아.'
머쓱해져서인지 아무말이 떠올랐다.
"나, 살아있을 적 거,"
문득 떠오른 하나.
'생 일'
'살아있을 적'에 딱!인 말이 아닌가.
4월 봄비가 예고 된 이른 아침.
6호 사이즈의 과일 생크림 케이크 상자를 앞세우며 문을 열고 들어오신 아빠는 직접 고르고 사온 생일 케이크를 소개하며 만면한 미소를 띠고 서 계셨다.
"이게 그중에 가장 좋은 거였어!"
그 웃음이 좋아서 난 다음번 생일에도 아빠에게 케이크를 선물 받기로 결심했다.
그랬다.
어느 날의 웃음은 다음 그 순간의 웃음에 닮아있었다.
살아있기에 느끼는 즐거운 감정의 포효, 웃음이란 것은 살아있으니 뿜어지는 숨소리 같은 것이었다.
내 생명 어딘가에 스미고 마치 발효(醱酵)된 그 웃음을, 나 살아있을 적에, 또 웃고 웃게 할 수 있다면 그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ㅡ 나 살아있을 적에, 음, 음,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