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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l 22. 2024

13년차 장롱면허의 운전연수 1회차

이제 전국을 내 스테이지로 누리겠으

20대들은 겁이 없어서 금방 늘어요 근데 30대부터는 조금 오래걸리더라구요.


차를 몰아야 겠다 라고 계획한지 한 달. 그 기간동안 여자강사님이 있는 도로연수 학원을 상담받았다. 

상담예약을 하면 바로 운전강사의 연락이 온다. 그런데 첫 배정받은 여자 강사가 너무 불친절 했다. 본인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4회차 강습을 모두 예약해야 시작한다고 하시는거다. 

한번 들어보고 그 강사가 나와 맞나 생각이 되면 다음 일정을 잡고 싶었기 때문에 알겠다고 말한뒤 전화를 끊고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여자강사 수가 적어서 어쩔수 없다 라는 말이 되돌아 왔다. 

고민끝에 남자 강사님으로 배정받게 되었다.

연수학원에서 친절하고 상냥한 선생님이라고 해서 배정해주셨지만 도로 위는 긴박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연수가 그리 상냥하지는 않았다. 스파르타식으로 안되면 될때까지 계속 반복시키셔서 첫 수업에 몸에 쥐가나도록 유턴을 돌았다.  


먼허를 딸 당시(20대 중반)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겁 없이 운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당시 마음가짐은 운전=카트라이더 게임처럼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면허를 따고나면 바로 운전을 할 일이 생길 줄 알았지만 필요한 경우는 많았으나 신뢰가는 실력이 아니다보니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면허딸때 잘 했으니 운전 금방 배울수 있을거야 라는 근자감이 생겼다.


하지만 지금 삼십대 중반이 되어 잡은 핸들은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자동차의 기능은 더 좋아지고 안전해졌지만 내가 생각이 많아진 것이다. 자동차를 게임으로 생각하는것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도로에 갑자기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리고 부딧히게 되면 돈이 들고 기분도 나쁘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못하는것중에서도 꽤 못하는 모양이었다. 자꾸 강사님이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이야기 하시니 말이다.

나름 그루밍해서 관리하는데 나이탓 속일수 없는 세월에 마음이 아팠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면 인근지역 강사님이 연락이 온다. 

그럼 일정을 잡은뒤 만나기러 한 장소로 오신다. 

자차, 학원차 수업이 가능한데 나는 아직 차가 없어 학원차로 수업을 했다. 

첫 수업에는 이론수업 20분으로 시작된다. 잠시 차를 대고 강사님이 자동차에 있는 버튼과 라이트에 대해 알려주신다. 예전차와 지금차가 많이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 시동을 걸게된다. 시동을 켜고 바로 출발하는것보다 안에 엔진오일과 기계들이 워밍업을 하고 움직일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것이 좋다고 했다. 


강사님이 티맵을 켜고 휴대폰을 거치대에 올렸다. 나는 네비게이션을 보며 운전을 시작했다.

도로는 50키로 구간이 되면 띵띵 소리가 났다.

그런데 현실도로는 지정속도 50키로지만 나만 50키로고 나머지는 훨씬 슝슝 나갔다. 뒤에서는 빵빵 거렸다. 강사님 50키로로 가라고 하는데 50키로로 가는 차가 아무도 없네요 ㅠㅠ


신경쓰지말고 50키로로 가시면되요. 어짜피 신호걸리면 다 만납니다. 운전하면서 화나거나 예민해질 필요 없다고 한다 자동차 너머 그 운전자에게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만 화가난다고 마음다스리는 방법까지 전수해주셨다. 


뚜벅이로만 생활해오다 보니 도로가 이렇게 경사졌었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중간에 선이 지워지기도 했다. 이런 난관이 부딧칠때면 온 몸에 진땀이 났다. 옆에서 볼때는 패달을 이렇게 계속 바꾸는것 같아보이지 않았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차선변경은 정말 엄청난 난관이었다. 내가 3차선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들어갈때 다시 3차선에 들어가야하는데 선이 두개밖에 없는거다. 거기서 망설이는 동안 강사님은 차선을 맞추라고 외치시는데 정말 울고싶었다.

도로에 갑자기 삐죽 튀어나온 자동차나 길, 빵빵거리는 뒷차, 복잡한 신호와 차선변경

차선변경할때에는 속도를 조금 더 내거나 들어가던 속도 그대로 들어가야하는데 조심성 습관으로 자꾸 속도를 줄여 빵빵을 엄청 당했다. 혼나기도 계속혼나고..


첫 도로연수를 마치고 거의 탈진상태로 돌아왔다.

운전 도중에 몇번이고 도망치고 싶었다. 

1일차 연수를 마치고 바로 내일이 1주일만에 2회차 연수를 하게 된다. 유투브로 사전에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유투브가 없었다. 선생님이 다 배우고 나서 유투브 보라고 해서 일단은 그렇게 해야 했갈리지 않을것 같다. 마음가짐 외에는 방법이 없어 더욱 슬픈 초보운전 도전기!!


이 험난한 도로에 나는 무사히 적응해 나갈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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