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특훈 지옥의 북악스카이
2일차 차에 올라탓을때 나는 거이 백지였다. 왜 아무것도 기억에 나지 않는것일까. 너무 바빳나?
착석하고 의자 위치 브레이크를 발에 힘주지 않을 거리로 맞추고 사이드미러 운전석에서 손잡이가 1/4정도 보이게 맞추고 브레이크 밟고 시동버튼 두번 눌러 시동걸고 중립파크에서 드라이버로 바꿔서 출발~
이거 하는데도 옆에서 강사님이 읊어주셔서 했지 그냥 멍하니 앉아있었다. 옆에서 말해주시는데도 위치를 몰라 버퍼링이 너무 와서 혼났다. ㅠㅠ 기억이 나지 않는걸 어떡해용
운전석에 앉고 두려움에 만감이 교차했다. 약간의 어설픔도 허용하지않는 이 무서운 도로위 정글에서 나는 오늘 두시간 해낼수있을까? 빨리 시간이 지나면 좋겠다. 이걸 한다고 내가 도로를 나가서 운전하는게 가능한것일까. 할수있어와 할수없어가 대립했다. 이 내적 대립은 나에게 불안과 식은땀을 안겨주었고 운전하는 내내 손바닥과 등과 엉덩이가 흠뻑 땀에 젖어갔다.
방배동에서 출발해 종로를 지나 북악스카이를 향했다. 목적지는 북악스카이 팔각정. 오늘은 커브연습을 하는 날이라고 했다. 그 방향으로 가는 길은 차선도 길고 다양한 높이의 차들도 많아 운전하는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었다.
북악스카이를 들어보기만 했지 내가 가본적이 없어 몰랐는데 구불거리는 길이 끝없이 산꼭대기까지 연결된 엄청난 코스다. 정상에 올라가면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와 팔각정이 있지만 내가 운전하기에는 지옥같은곳 자동차따위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북악스카이는 라이딩운전을 즐기는 분들이 주로 가는곳으로 초보가 가기에는 매우 어려운곳이라고 한다. 이곳을 나에게 맡기신 강사님도 대단하시다. 목숨 건거 아닌가?
어쩐지 뒤에서는 빵빵거리고 옆에서는 강사님이 위험하다 소리치고 나는 정신없이 핸들을 돌려야하는 다시생각해도 식은땀이 나는 코스였다. 지금 생각해도 나는 어찌나 민폐인지, 많은 운전자들에게 이 글로나마 마음깊이 사죄드립니다.
핸들을 돌리는것도 커브길 속도를 줄이는것도 모두 어설픈 내가 몇번이고 부딧칠뻔 한 커브를 경험했는지 어질어질 할 정도이다.
몸이 운전에 익숙해져야 네비도보고 차선도 보고 백미러도 보고 할텐데 핸들잡는데 급급한게 문제였다.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것이 중요하다. 다음수업은 고속도로 연습이라고 하는데 하..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래도 첫날보다는 많이 익숙해져서 둘쨋날에 일반 도로는 운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살짝 자신감이 붙었을때 북악스카이를 올라가 버려서 다시 자신감이 떨어지고 운전이 무서워졌지만 나는 목표가 확실하다.
운전을 배워서 트라이에슬론대회를 다니고 싶다. 운동을 트라이에슬론으로 관리하고 경험하고 싶은데 그동안은 이동편이 불편해서 참가할수 없었다(지방에서 주로 함) 그런데 자동차가 있으면 자전거와 의류들 싣고(연습복, 윁슈트, 신발)갈 수 있으니 시도 해 볼만 하다. 동기가 확실해지니 이 어려운 난이도 코스도 견딜 수 있었다.
운전을 배움으로서 펼처질 편안한 세상을 마주하기위해 나는 운전연수일정을 잡는다.
이번 연수 끝날때 강사님의 다음 강습은 고속도로입니다 하고 뭔가악마의 미소를 본것같은데 아니겠죠?
빨리 주차까지 마스터하고 스파르타를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