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장에서 나는 어떻게 비추어질까?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청심원액을 먹었다.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아,, 내가 보는구나 오디션을..시간이 되어 오디션장에 들어가니 라이브커머스스튜디오에서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프로들에 세계란 이런곳이구나 동경의 눈빛과 촬영환경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기가 죽어갔다. 내가 기가죽다니
앞에 오디션자가 나왔다. 키가 크고 훤칠한 남성분이었는데 표정이 썩 좋지않다?
그분이 나가는것을 보고 어쩌지 하고 있을때 불려져 들어가게 되었다.
면접장은 6인용 테이블이 있는 회의실이었다. 호리존영상촬영 오디션으로 진행될줄 알았는데 회의실에서 진행하는거라 적지않게 당황했다. 일단 장기자랑을 메인으로 들고온 나로서 이런 분위기에서 장기자랑을 한다는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브로 카메라하나가 아프리카티비본사와 연결되어 돌아가고 있었거 현장면접자 2명이 있었다.
-카메라를 보며 소개 해주세요.
말을듣고 카메라를 보며 내 소개를 이어나갔다.
안녕하세요 아란입니다. 상냥하고 다정하고 애교있는 모습이 장점입니다.
솔직한 대화에 자신있습니다. 황정음 목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황정음 성대모사와 댄스를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갈고닦아왔습니다. 펼쳐보일수있는 좋은기회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떨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심사위원표정이 아리송했기 때문이다.
안된다. 나는 합격을 해야한다.
내 이력서에 대한 몇가지 질문이 나왔지만 뭔가 포인트가 없었는지 이어지지 않고 내용이 흩어졌다.
-무용학과 출신이네요?
네 그래서 춤을 좀 준비해왔습니다. 내가 준비한 춤은 '잘자요아가씨' 요즘내가 즐겁게 보던 다나카와 닛몰캐쉬의 춤이다. 좋아해서그런지 완성도도 잘 나왔다.
블루투스 마이크의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주었다. 음악에 맞춰 좁은 회의실에서 나의 춤이 뽐내어졌다. 두되로는 이 상황이 인지되지 않고 그냥 연습한 내 몸이 움직이고 춤췄다.
춤이 보여지고 나서 이제야 이야기를 조금 해볼만한 표정의 심사자들을 마주할수 있었다. 내가 그간 고생해서 20대를 보냈던 춤이라는 특기가 요즘들어 빛일 발휘하고 쓰임이있어 감사한 요즘이다. 춤에 돈과 시간이 얼마나 들어갔는데 여지껏 이걸 제대로 사용해보질 못했네 이렇게 임팩트있는줄알았다면 나는 모든 기회에 춤을 이용했을 것이다.
이거다 싶어 다음으로 준비했던 탕후루 춤을 춰서 마무리를 지었다.
면접의 속도에 박차가 가해지고 이제 좀 해볼만한 이야기들이 시작되었다. 최종까지 선발이된다면 어떤게획인가. 지금 이 오디션이 어떤자리라고 생각하고 왔는가. 아프리카티비 비제이를 알고있는가. 등등 해당 업무에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나는 충분히 고려하고 내가 꿈꿔오던 자리였기때문에 명확한 목표와 답변을 나눌수 있었다. 참가자중 나이게 제일 많은것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장점이 될수 있다라는 응원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이
-남자친구 있나요?
-얼마정도 수입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전업으로 전향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어떤컨텐츠를 할 예정인가요?
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용이 하나 있다.
하루에도 시작하고 포기하는 스트리머가 100~200명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시작하지만 기반을 만들어놓고 피드백을 받으며 시작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라는 내용이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인플루언싱을 꿈꾸는 나로서 이것을 잘 활용하고 싶은마음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많은 조언과 함께 미디어컨텐츠 분야를 알아갈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뛰는 면접을 약 20분 가량 진행하고 마무리지었다.
제품판메pt 내용을 준비하지 못해 즉석에서 어설프게 진행한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나 10년간 물건판사람이라고~~근데 이걸망치다니 ㅠㅠㅠㅠㅠ 사실 이게 가장 자신있는 분야였는데 말이다.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에 확신은 없는상태에서 송도유원지에 가서 갈매기들과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위안했다. 부디 좋은결과가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