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 나 여기 잘온건가?

머릿속 매일의 질문에 자꾸 답을 얻고 싶었다.

by ARKY

캐나다에 오기전, 나는 대치동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캐나다와 대치동의 밸런스 게임은 성립이 되지않을정도로 극명한 느낌을 준다. 처음에 캐나다에 간다고 했을때 참 많은 반응들이 있었지만, 큰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우려부터 내비쳤다. 큰아이는 한국 나이로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시점에서 이제 점점 더 어렵고 중요한 공부를 할 시기에 캐나다에 간다니 대체 내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건지 많이들 궁금해하셨다.


결론부터 말하면, 계획이 없었다.

무책임하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아이가 중요한 시기란 것은 알지만 그 시기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향후 방향은 어디로 갈지 그건 미처 정하지 못했다.


사실 결정을 하기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얘기하자면 정확히 이러한 문제들보다 더많은 이유들때문에 캐나다 가는것을 계속 망설여왔다. 고민은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시기에도 했었고 그 이후에도 줄곧 해외로 가는 것에 대한 생각은 이어졌었다. 하지만 생각만했을뿐 실행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유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둘째가 태어났고 회사에 다니며 일은 계속 바빴으며, 만일 해외에 간다면 나의 월급은 포기하고 외벌이로 버텨야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들이 탄탄하게 둘러싸서 틈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것들을 조금 덜어내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니 아이가 6학년이 되어버렸고 이제 너무 늦었나... 그만 포기하고 아이 교육에 집중해야하나...이제 이 고민을 맞딱드리게 되었었다.


하지만 우린 무계획을 계획으로 삼고 우선 실행하기로 했다.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인거 같았다. 관점을 달리보면 아이에게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와 잘 맞기만 한다면 인생에서의 전환점을 줄수도 있을것 같았다. 향후에 닥칠 입시 공부 때문에 계속 공부를 다져나가는 시간들을 버티기만 해야한다면 그렇게 아이의 어린시절은 지나갈것 같았다. 대치동은 아이들을 공부 시키기엔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아이들을 한가지에만 매몰시킬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에 와서는 내가 잘한건가 후회가 조금들기도 했다.

나는 여기서 아이들에게 공부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 하나라도 제대로 익혀가는거 하나만 바라보자 하는 마음으로 왔으나, 부모의 마음은 언제나 내 아이에게 완벽한 오각형적 환경을 주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기에 내 예상보다도 뒤쳐지는 캐나다의 공교육 진도에 수학에 예민한 K맘은 불안함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거 괜히 여기와서 이도저도 아니게 어중간해진채로 돌아가는거 아닌가 차라리 한국에서 한우물만 파는게 낫지 않았을까, 아이에게 공부에 집중할 시기를 오히려 내가 빼앗은건 아닌가라는 불안감으로 초조해지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매일 잘 이겨내고 있었다.

불안함만을 가지고 머리만 싸메는 나와 달리 아이들은 이 나라의 모든것들을 즐기고 취할줄 알았다.

학교를 오가는 버스를 마중해주는 엄마의 모습에 행복감을 느끼고, 매일 조금씩 다른 메뉴의 엄마표 도시락을 기대했으며, 하루하루 이름을 외울 수 있는 친구들이 늘어났고 더이상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에 주눅들지 않아했다. 무엇보다 자신을 격려하고 독려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더 크게 느끼는듯 보였다. 큰 아이는 아이스하키 리그에서 인생 처음 하키라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둘째아이는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며 겨울왕국 캐나다의 다가올 겨울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아이들의 활동과 적응기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번글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 누구도 나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 답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곳에서 생각지 못한 성과를 얻어가고 누군가는 반대의 입장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답은 오늘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느냐에 달린것 같다. 오늘 우리 가족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느냐


대단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경험적 가치는 내가 만들어나가는 매일에 숨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