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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짱

by 관지 Oct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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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끝의 바람 탓인가
 오늘은 하루 종일 좀 침울했다.
 사람들과 어울려 찻집에 가서도 말 한마디 없이
 혼자 잡지 뒤적거리며 커피를 홀짝거리고.
  
 누군가
 내 기색을 살피더니 가만히 팔짱을 끼며 묻는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일은 무슨."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슬그머니 팔을 빼는데
 그녀가 말을 잇는다.
  
 "살다보면 흐린 날도 개인 날도 있지
  난 어제 우리 아들 생일이었어"
  
 몇 년전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
 화장을 해서 흔적도 없다.
  
 "그래, 뭐했어요?"
 "그냥 여기 저기 싸돌아 다녔지 뭐
  남편은 모르는 거 같더라고
  그래 뭐 좋은 일이라고 싶어 암 말도 안했지"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함께 걸었다.
 어느새 내가 그녀의 팔짱을 끼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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