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영화 봄

신부가 된 복서

by 관지


이 영화는 "받아들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을?? 고난을...

왜???


동생이 6살 때 갑자기 죽고 그 충격으로 해체된 가정...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같이 사는 엄마는 죽은 자식 그리워하며

상처를 부여안고 있고,

주인공은 그런 세상과 살벌하게 싸우느라 권투선수가 된다.


그러다 몸이 망가져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게 되자

배우가 되겠다며 할리우드로 떠나고

그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그녀의 영향으로 세례를 받고

교통사고를 겪으며 신비체험을 하게 되고

신부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신학생이 된 그에게는

치료 불가능한 불치병이 찾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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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 모든 여정 속에서 하나님을 찾고 매달리고 씨름하며

신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실화이고

매끄럽지 못하고 지루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메시지가 좋다.


호들갑스럽거나 주술적으로 보일 만한 과장 없이

한 인간의 변화에 개입하는 신의 자취가 보이고

주인공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는 그 눈빛과 표정은

역시 연기파배우가 맞는구나, 감탄이 나왔다.


한 사람의 인생에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

그리스도인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는

필연적으로 고난이 필요한데

주인공은 그 고난의 의미를 사랑으로 해석하고 선물로 받아들인다.


물론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치유되고 화합하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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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남는 대사 몇 마디를 추려보면...


"지금부터가 더 힘들 거야 친구!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고된 길을 걸어야 한다고

빛 속에서 사는 법을 힘겹게 배워야지."


"이제 싸움을 멈춰도 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지

난 안전하고 사랑받고 있으니까"


"쉬운 삶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어려운 삶을 이겨낼 힘을 달라고 기도하세요.

왜냐하면 고난은 하나님의 가장 깊은 사랑이니까요

예수님과 가까워질 기회죠"


"고난이란 참 놀라운 경험입니다.

병으로 고통받으면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참된 삶의 길을 알게 됐죠.


겸손과 존엄,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배웠습니다

가끔 저처럼 심하게 방황하던 사람들은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고

더 나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바라시는 그런 모습 말입니다."


겸손과 존엄, 타인에 대한 존중

결국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예수님을 섬기는 신앙의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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