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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텃밭에서 건져 올린 당근과 고구마 쪄서 두유 넣고 갈아서 들깨 한 스푼 올렸다.
점심은 어제 먹고 남은 김치찌개에 쌀 넣고 김치죽으로.
오늘 처음으로 어르신 김 채취 가시는 데 따라나섰다. 내가 궁금해하니 그중 안전한 곳으로 부르신 것이니 보통 때는 더 험한 곳에서 작업을 하실 것이다. 가르쳐주시는 대로 바위에 붙은 김을 칼로 살살 긁어 뜯는데 미끄러질까 조심하라는 당부에 못 미더움이 가득하다. 그만큼 힘든 작업인 게다. 결국 칼바람에 덜덜 떨다가 먼저 들어왔다. 먹는 입은 되는데 하는 몸은 안 따라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