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란다.
아니라면 좀 식상할 뻔.
"믿음이 나에게 뭘 해줬는데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사랑스러운 딸마저 간이식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병에 걸렸다.
아직 병원에는 아내의 치료비도 남아있는데 딸의 병원비가 또 들어간다.
매일매일 일을 해도 고지서는 쌓여가고 빚이 늘어간다.
그는 하늘에 대고 화를 낸다.
"아니,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세요?"
그때 한 여인이 등장한다.
알코올중독이지만 아닌 척, 아니라고 부인하며
술에 찌들어있는 그녀는 친구와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딸을 살려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남자와
술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처투성이 여인은
서로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만들어 낸다.
사람이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사람이 사람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은
늘 따뜻하고, 오롯이 내가 사람임을 다행이고 희망이 되게 한다.
무엇보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저마다 삽 하나씩 들고 모여들어
한 아이의 생명을 위해 겉옷들을 벗으며
마음을 한데 모으는 장면은....
도대체 우리 안에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날도 추운데 도와주는 일에 환호하며 즐거워하는 것일까
궁금하게 한다.
보면 기분 좋아지는 따뜻한 영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