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니 가방끈이 또 달랑거린다.
10년도 전에 단돈 만원에 서울지하상가에서 샀다.
아니 노점이었나.
크고 가벼워서
컴퓨터 주머니도 있어서
어디든 잘 데리고 다녔다.
지퍼 쪽이 뜯어지고
가방끈이 달랑거려서 몇 번 꿰매긴 했는데
이번엔 어째 그만 놓아줘야 할 때가 된 건가 싶다.
아쉽고, 미련이 생기는데
정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편하기도 했고...
같이 다닌 세월이 얼만데.
그러다
이제 무겁게 다니지 말라고....
그러나 보다 생각이 든다.
가방이 크니 자꾸 이것저것 넣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무거워지고...
어깨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그러긴 했다.
이제 이 가방을 메고 다닐 때는 지났다고...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비로소 마음이 가벼워진다.
때가 되어서
갈 때가 되고
버릴 때가 되고
떠날 때가 되고
놓아줄 때가 되어서.
뭐든, 내게 온 인연들은 그때가 되었을 때
이렇게 얼마쯤은 망설이며,
차분하게 서로 생각하고....
의논하고 동의하는 가운데 보내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