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배당이다. 오늘은 어르신들이 모두 출타하셔서 혼자 예배드렸다. 예배라기보다는 혼자 앉아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하다.
하나님은 분명 오랫동안 계획이 있으셨겠지만 나는 어쩌다 여기 이곳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신기하고 재미있다. 더구나 주일이 이렇게 한적해서 예배에 집중할 수 있다니....
오늘은 옆집식구가 출타하셨다. 나가는 짐이 역시나 한 가득이다. 모두 이 섬이 내어준 것들과 부지런의 소산물들이다. 톳이랑, 머위랑, 고사리랑, 전복이랑 배말이랑 등등. 가서 자식들도 먹이고 나눠주기도 하고 팔기도 하고...
둘이 있다가 나가면 섬에 나 혼자 남게 생겼는데 아랫집 식구들이 들어오셨다.
사실 나는 혼자 있어도 상관없는데 걱정이 되었는지
"혼자 두고 가려니 미안하드만 아랫집이 와서 안심이네" 하는데 마음이 찡했다.
평소에 전혀 그런 내색이 없는데도 이럴 때 문득 속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오늘은 햇볕도 바람도 좋았는데 나는 별로 하는 일이 없어서... 그냥 무위도식의 느낌만 남아있다.
사실 무위는 좋은데, 상관없는데 도식에서 쫌...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