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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아주다 May 21. 2021

[오디오] 프롤로그 | 우분투 팀을 소개합니다

우분투(Ubuntu),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 읽기가 부담스러울 땐 들어보세요. Play 하면 해당 글의 나긋한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우분투,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우분투(Ubuntu)는 남아프리카어로 아프리카 여행으로 모인 동행들 앞에 내가 붙인 팀명이다.


우분투 팀은 이렇게 모였다.

연초부터 여름휴가를 고민하던 나는, 평소 여행을 많이 하던 고향 친구와 휴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홍예지다. 친구에게 "나, 사실 사막에 가보고 싶어"라고 알렸다.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하면 다들 특이하다는 반응이었는데, 예지는 자신도 사막에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빈말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해 여름, 사막에 가보기로 마음을 모았고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을 선택했다.

짧은 휴가 기간 동안 그곳을 자유 여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동행이 필요했다. 차량 운전을 해야 했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4명이 떠나는 게 이득이었다. 판단이 서자 여름휴가를 위해 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아프리카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 운전이 가능하고 나이 때가 비슷한 분을 찾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네이버 카페 <고고아프리카>에 쓴 동행 구함 글


여러 사람의 반응이 왔다. 그중 아프리카 한 달 여행을 계획하던 남자분이 있었다. 다른 분들은 내게 일정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이 분만큼은 여행 계획 엑셀 파일을 먼저 보내주셨다. 나는 사람을 먼저 모으고 아프리카 여행 계획을 같이 짤 예정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 분과 같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분의 이름은 남지석이다.

역시나 휴가로 여행을 계획하던 다른 한 분의 연락이 왔다. 사진 촬영이 취미인 분으로 대포 같은 카메라도 갖고 계셨다. 이 분과도 꼭 같이 가고 싶었다. 나도 사진을 찍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라면 사파리 투어 때 동물 사진을 잘 찍어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비행기 티켓팅 직전 이분은 불참 사실을 전해왔다.

나는 여행 커뮤니티에 동행 모집 재공지를 해야 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올렸더니 그 게시글을 쓰자마자 남자 한 분이 연락이 왔다. 아직 직업군인인데 곧 전역 후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직업군인의 전역은 일반 회사의 퇴사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 분을 꼭 잡아야지만 휴가 때 떠날 수 있었다. 시기가 맞아 우리는 같이 가기로 했다. 이 분의 이름은 정하국이다. 마지막 동행의 합류로 우리는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예지와 나는 중∙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오랜 친구였지만 남자 두 분은 여행을 계기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사전 만남으로 여행 전부터 친해졌으면 했다. 그래서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인천공항에 들러 황열병 예방접종도 같이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 여행기가 전개되기 전 독자 분들께 등장인물과 친해지는 시간 또한 드리고 싶다.

우분투 팀을 소개합니다.


[황혜원/당시 28세/나, 황 대장]

미디어 콘텐츠를 운영하는 회사 사원. 글, 영상, 음악을 매개로 이야기를 전하는 게 꿈인 이상주의자.

사람들을 모으고 연락한 탓에 바지 대장이 되었다. 일명 황 대장.

황 대장은 걱정 왕이다. 이 중에서 제일 겁이 많은 탓에 꼼꼼하기도 하다. 하지만 겁이 많다고 해서 모험심이 없는 건 아니다.

외향적인 내향인, 카메라를 왕왕 가져가서 미디어를 담당했다.


[정하국/당시 29세/하국 오빠]

해병대 대위로 전역한 前군인. 난감한 일이 생겼을 때 상황 정리 후 행동으로 해결해주는 행동대장.

전역은 했지만 군대 문화가 몸에 배어 있어 주변 상황을 잘 관찰하고 판단한다.

행정적인 부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만 이들을 모두 연대하게 하는데 큰 능력이 있다.

신앙심이 깊고 어려운 상황일 때 "재밌다!"를 외치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


[홍예지/당시 28세/예지]

하늘을 나는 승무원. 직업상 관광은 많이 했지만 진짜 여행을 꿈꾸는 Born to be traveller!

우분투 팀 내 공식 언어 담당! 그밖에 요리, 계산, 길 찾기, 액티비티, 촬영 등 못하는 게 없는 은근 만능 재주꾼이다.

황 대장과는 중∙고등학교 동창으로 내향적인 외향인이다.

높은 개방성으로 모든 상황과 성격을 품을 수 있는, 흥의 결정체!


[남지석/당시 27세(빠른 년생 28세)/지석이]

보험사 인턴을 끝낸 취준생.

무려 첫 해외여행이 이번 아프리카 여행으로 여행 초보자지만 준비성만큼은 베테랑이다.

여행의 뼈대를 설계한 우분투 팀 내 공식 가이드로, 타인과 타인의 의견에 대한 높은 수용도와 배려심이 강점이다.

첫 번째 펭귄처럼 새로운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나서는 용감한 사람이다.

사진 촬영을 제외하곤 모든 구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원 남자!


평균 나이 28세, 하는 일이 모두 다르고 집안에서 첫째가 아닌, 또래 네 명이 모이게 되었다.

넷은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출입국 날짜가 달랐다. 일단 남자 두 명은 아프리카 한 달 여행을 계획했다. 여자 두 명은 휴가를 이용해 보름 정도의 시간을 낼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전체, 누군가에게는 일부인 렌터카 여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출국할 사람은 지석이었다. 시간의 너비가 컸던 지석이가 남아공에 가서 여행을 먼저 시작하고, 하국 오빠와 내가 그다음으로 출발해 남아공에서 지석이와 합류하기로 했다. 나미비아로 넘어가면 공항에서 예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모인 넷이서 나미비아에서 잠비아까지 여행하고 나면 예지와 나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하국 오빠와 지석이는 아프리카 횡단을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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